지날/글 경, 거울 경, 다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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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8 - [일본어 한자어원그림] - 가벼울 경, 길 경, 볕 경

어제 글에 물줄기 경 자가 베틀의 날실을 나타낸 모양이라고 소개해드렸죠? 이 옆에 가는 실 멱 자가 더해져서 정말 베틀을 나타내게 되었어요. 날실은 직물을 짜는 데에 기준이 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하거나 변하지 않는 것을 나타내어서 "경전" 같은 단어에도 쓰여요. 그리고 북이 날실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지나다'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고요, 그래서 "경력" 등의 단어에도 쓰입니다. 

2016/05/01 - [일본어 한자어원그림] - 곶 갑, 언덕 강, 강철 강

쇠 금 자는 이전글 참조해주시고요, 소리 음 자 아래 사람 인 자가 더해져서 마치 발 달린 것처럼 생긴 글자가 다할 경 자예요. 소리 음 자는 말씀 언 자에서 변화한 글자라고 하는데, 대나무로 만든 피리의 모습을 나타냈어요. 그래서 소리, 악기와 같은 뜻을 가지고요, 여기에 사람 인 자가 아래 더해져서 악기를 부는 사람을 나타내게 되었는데, 악기를 다 불면 사람이 일어서잖아요? 음악이 끝난 것이어서 '다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저는 사실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라는 속담처럼 소리에 발 달려서 저~어~기 멀리까지 가서 '다하다'라는 뜻인 줄 알았어요...ㅋㅋㅋㅋㅋ) 여기에 쇠 금 자가 합쳐지니, 존재물을 남김없이 다 소진해서 보여주는 것을 뜻하게 되어서 '거울'을 나타내게 되었어요. 일리 있는 어원이란 생각이 들어요. 거울을 비추면 거울이 특정한 것만 골라서 보여주진 않잖아요, 그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다 그대로 비추어주니까요.

위에서 소개한 다할 경 자가 가로획이 하나 빠진 상태로 쌍둥이가 되었어요. 두 사람이 피리를 불며 경쟁하는 모습으로, 다투다, 경쟁하다의 뜻을 가지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