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을 개, 대개 개, 구덩이 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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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초, 갈 거, 그릇 명 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풀 초 자와 갈 거 자의 의미는 없고요, 그릇 속의 내용물을 뚜껑으로 덮는 모습을 나타냈는데 나중에 변화해서 풀 초 자와 갈 거 자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대로 그리면 의미가 이상해질 것 같아서 바꾸어 그렸는데.. 왠 팝콘이..ㅋㅋㅋ

어제부터 국어사전도 찾아야 하네요. '평미레'가 뭔지 몰라서 찾아보았더니 저렇게 곡식 등을 담을 때 표면을 고르게 미는 나무 막대를 말한다고 합니다. 사진은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가져왔고요. 어제 분개할 개 자를 이야기하면서 이미 기 자를 그렸어요. (어제는 우리나라에서 쓰는 한자, 오늘은 일본어 한자로 그렸네요. 별 뜻은 없고 그리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밥 다 먹고 고개 돌린 사람 모습이라서 "식사가 '이미' 끝났다"라는 의미였죠. 거기에 나무 목이 합쳐져서 '평미레'라는 막대기를 뜻하게 되었는데, 이 글자가 다시 '대강', '대개'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대요. 아마도 우리가 무언가를 대개/대강 말할 때에는 군더더기는 다 빼고 말하잖아요. 그래서 튀어나온 군더더기를 다 쳐내고 평평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쓴 것 같아요. (이건 제 생각ㅋㅋ)

2016/05/02 - [일본어 한자어원그림] - 굳셀 강, 벼리 강, 분개할 개

진시황의 분서갱유가 생각나네요. 그 갱 자에 설마 진짜 사람 목을 나타낸 글자가 있을 줄이야.. 하영삼 교수님 사전에서는 목 항 자에 대한 다른 기원도 있던데 이게 더 이해하기 쉬워서 그냥 목을 나타낸 모습으로 그렸어요. (내가 외우기 쉬운 걸로 그릴거야ㅋㅋㅋ) 그나저나.. 한자 어원을 보다보면 무언가 독하고 잔인한 점들이 보이는 것 같아요.. 평소에 중국이나 중국인들이 독하거나 잔인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시대적인 차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