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거, 살 거, 근거 거, 일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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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외적으로 한자 네 개를 들고 왔어요. 우선 막을 거 자입니다. 어제 올린 클 거 자 옆에 손 수 자가 더해져서 손으로 무언가 큰 것을 들고 막다, 저항하다, 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어요. 

2016/05/04 - [일본어 한자어원그림] - 갈 거, 들 거, 클 거

살 거 자입니다. 이전에 굿노트에서 그려두었던 그림을 유패드로 불러왔더니 조금 보기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 이전에 나온 줄 알았는데 아직 안 나왔었나봐요. 

회색으로 칠한 부분이 주검 시 자인데요, 옛날에는 시신을 요즘처럼 똑바로 눕히지 않았고 태아의 모습처럼 웅크리게 두었다고 해요. 그래서 시신을 굽혀서 놓은 모습을 그린 글자고요. 그 밑에 옛 고 자가 있어요. 옛 고 자는 이전 글자들에서 잠깐 언급은 했는데 아직 제대로 나온 적은 없어요. 열 십 자 밑에 입 구 자가 놓여서 열살 이전부터 구전으로 들은 옛이야기를 나타낸 글자였어요. 주검 시 자와 옛 고 자가 합쳐져서 (조금 으스스하죠;;;) 옛날부터 대대로 조상들이 살던 집에 기거한다는 뜻이 되었다고 해요. 아주 오래 된 고향집에 사는 것을 연상하게 하는 글자예요. 

그 다음 보실 글자는 근거 거 자인데, 세 가지 형태가 있어요. 위의 네이버 한자 사전 결과처럼요. 그런데 세 글자 다 어원을 그림으로 내기 힘들어서 묶어서 외우려고 한꺼번에 가져왔어요. 자세히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세 글자의 뜻이 번호별로 다 똑같은 뜻이에요. 

원래 근거 거 자는 손 수 자 옆에 살 거 자가 붙은 모습이었다고 해요. 이 글자는 점거할 거 라고도 해요. 손으로 무언가를 잡고 매달리고 싸워서 그 곳을 점거한다고 해요. 그리고 또 손을 이용해서 일을 한다는 뜻도 가져요. (먹고 살 수 있도록 일한다는 것은 제가 붙인 해석이에요. '살' 거 자니까 이해하기 쉽게 하려고 붙였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살 거 자가 아래와 같이 원숭이 거 자로 변했다고 해요. 왜 바뀌었는지 이유는 못 찾았는데, 원숭이 거 자가 무언가 격렬한 싸움을 나타내기도 했나봐요. 

우선 위 글자에서 왼쪽 칸에 있는 일본어 한자는 모양이 조금 다르죠. 오른쪽 칸에 있는 글자가 우리나라에서 쓰는 한자라고 되어 있어요. 하지만 네이버 사전에서 왼쪽 글자를 오른쪽 글자의 속자라고 하는 것보면 왼쪽 글자도 우리나라에서 아예 안 쓰이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쨌거나 손 수 자 옆에 복잡하게 생긴 글자가 있는데.. 이게 원숭이 거 자래요. 그런데 한자를 쓰다가 모양이 바뀐 것이라 뜻이 원숭이와 관계는 없어요. 하지만 무언가 '격렬함'을 나타냈나봐요. 그래서 저는 점거할 거 자로도 쓰이는 일할 거와 연결해서 외우게 위해서 '어떤 것을 점거하기 위한 근거로서의 격렬한 싸움'이라고 뜻을 연결해 보았어요. (과연 이렇게 복잡한 설명을 외울 수 있을지...?? 어쨌거나 일할 거 자와 근거 거 자는 일본어 시험에서는 N1에 나오는 글자라고 하니 외워야 해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