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사건 건, 수건 건, 하늘/마를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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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소 한 마리를 잡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이었을까요. 소 한 마리를 잡으면 여러 사람이 나누어 먹을 수 있고, 또 각 부위별로 장에 내다 팔 수도 있었겠지요. 이처럼 사람이 소를 잡아서 부위별로 분해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 물건 건, 사건 건 자의 어원입니다. 잡은 소를 나누니 '나누다', '분해하다'와 같은 뜻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나누어진 개체를 뜻하게 되기도 하였어요. 

다른 글자에도 자주 등장하는 수건 건 자입니다. 사람이 허리에 수건을 두른 모습을 나타내었고, 그 결과 베나 비단을 비롯한 옷감을 뜻하기도 하고, 천으로 만들어진 다른 물건들을 뜻하기도 했어요. 

마를 건, 또는 하늘 건이라고도 하는 글자입니다. 풀숲 사이로 해가 뜨는 모습은 아침 조 자에도 나왔어요. 그 햇빛이 사방으로 뻗어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그렸어요. 그 결과 이처럼 식물의 생장을 가능하게 해 주는 하늘을 뜻하기도 하고, 땅 속은 축축하지만 땅 위는 건조하므로 '마르다', '건조하다'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새 을 자는 세 가지 어원이 있었어요. 농기구나 실제 새의 모양을 나타냈다는 어원은 지난 번 패 찰 자를 소개하면서 그렸네요. 오늘은 마침 그 때 그리지 않은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그리게 되었어요. 

새 을 자의 다른 어원 그림은 이전 글에서 패 찰 자를 참조해 주시고요, 

2016/04/12 - [일본어 한자어원그림] - 놓을 방, 고칠 개, 패 찰

어원 첫 포스트에서 아침 조 자가 나왔었어요. 

2016/03/30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 - [어휘력 기르기] 5. 어원으로 한자 외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