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건, 빌 걸, 뛰어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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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6 - [일본어 한자어원그림] - 떨어질 거, 옷자락 거, 세울 건

2016/04/30 - [일본어 한자어원그림] - 섭섭할 감, 거울 감, 갑옷 갑

그저께 나왔던 세울 건 자 왼쪽에 쇠 금 자가 붙은 모습이에요. 쇠 금 자는 거푸집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이전 글에서 한 번 나온 적이 있어요. 두 글자가 합쳐져서 문을 잠글 때 가로로 거는 튼튼한 쇠 막대를 말하게 되었고, 열쇠나 건반을 뜻하게 되었다고 해요. 또 '관건'이라는 표현에도 사용하고요. 

저는 처음에 핑크색 그림처럼 무릎꿇고 앉아서 무언가를 구걸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구름 운 자에서 한 획이 빠지면서 생긴 글자더라고요. 획이 하나 부족하다는 게 무언가 기구하다, 부족하다, 그래서 빌다, 구걸하다, 라는 뜻까지 이어졌나봐요. 

어그러질 천 자는 다른 글자들 속에서 자주 눈에 띄는 글자예요. 우리가 걸을 때는 발이 같은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데, 두 발의 방향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어서 어그러졌다는 뜻을 나타낸대요. 어쨌거나 두 발을 나타낸 글자인데, 두 발이 나무 위에 올라간 모습이 되어서 높은 곳에 올라간 사람을 뜻하게 되었고, 그래서 '뛰어나다'라는 뜻의 뛰어날 건 자가 먼저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이 사람만이 아니죠ㅋㅋㅋ 닭도 횃대 위에 올라가잖아요ㅋㅋ 그래서 나중에 횃대를 나타내는 글자와 구분하기 위해서 사람 인 자가 붙게 되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