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공, 빌 공, 공평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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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다지는데 쓰는 도구 모양을 그대로 가져다 만든 글자예요. (원래는 아랫부분이 거북이 등껍질이었다고 하는..;;) 공구 자체를 나타내기도 하고, 공구를 들고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나 그러한 재능을 나타내기도 해요. 

구멍 혈 자와 장인 공 자가 합쳐져서 빌 공 자가 되었어요. 구멍 혈 자는 나무로 버팀목을 세워둔 동굴 집의 입구를 그린 거라고 해요. (아 동굴 집 주변에 풀이라도 좀 그릴걸.. 휑하네ㅠㅠ) 공구로 황토 언덕에 굴을 파서 저런 큰 공간을 만든 것을 나타낸 글자였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큰 공간'을 뜻하면서 우리 머리 위에 있는 큰 공간인 '하늘', 또 '텅 빈 공간', '텅 빈 틈'도 뜻하게 되었어요. 

저 이 글자 어원보고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굉장히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시각화해서 잘 나타내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먼저 아랫부분은 사사로울 사 자예요. 울타리를 치거나 그리는 모습을 나타냈어요. 자기 주변에 딱 가드를 올리고ㅋㅋ 철벽을 치는 거죠. 이게 '사적(private)'이란 뜻인데, 여덟 팔 자를 위에 그어서 그것과 반대되는 개념을 나타내기로 했대요. (여덟 팔 자가 그렇다고 부정적인 의미나 실제로 X자를 나타내는 건 아니에요, 그냥 상징으로 저렇게 그렸어요) 그래서 '그러한 사사로운 테두리를 걷어버린다'라는 의미로, 사사로울 사 자에 반대하여 '공적이다', '공변', '공평하다' 등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