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할 곤, 맏/벌레 곤, 뼈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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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할 곤 자입니다. 어원사전을 보기 전에는 나무가 가로막혀서 못 자라서 곤궁하다는 뜻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방이나 집 안에 변변한 살림살이나 가재도구가 없이 나무로 만들어진 선반이나 책상 같은 것 하나만 덩그러니 남은 모습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곤궁한 살림, 힘들다, 피곤하다, 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어요. 

날 일 자 아래 견줄 비 자가 있어요. 태양 아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나타냈고, 머리 위에 해가 중천에 떴으니 '정오'라는 시간대를 뜻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 태양처럼 이끄는 맏이, 형을 뜻하기도 했대요. 아래에 모인 많은 사람들로부터 자손, 후예, 벌레-_-라는 뜻까지 나왔고요. 

윗 글자의 음이 '과'라고 합니다. 살을 베어내고 남은 뼈의 모양을 나타냈어요. 그림으로는 나타내지 못했지만 점을 치기 위해서 거북의 살을 발라내고 남은 등껍질과 뼈의 모습을 나타낸 글자라고 해요. (도저히 어떻게 그릴지-_-;;;;) 그 아래 살을 나타내는 고기 육 자가 더해져서, 결과적으로 살이 '붙은' 뼈를 나타내게 되었어요. 뼈대는 사람 몸의 근간이어서 '기골'이라는 단어도 나왔고, 사람이나 사람이 쓴 글에서 느껴지는 기풍을 뜻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