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권, 주먹 권, 권세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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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3 - [일본어 한자어원그림] - 다할/궁할 궁, 문서 권, 책 권

어제 책 권 자가 나왔죠? 책 권 자는 책이라는 뜻 외에도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굽히다', '말다'라는 뜻이 있었고요. 이 글자가 들어간 글자들은 '굽히다'라는 뜻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 권 자는 책/굽을 권 자 주위에 에워쌀 위 자로 네모를 둘러놓은 모습이에요. 구부려서 둥글게 에워싼 가축의 우리를 나타냈고요, 그래서 구역, 권역, 둘레를 뜻합니다. 치외권, 대기권, 수도권, 북극권 같은 단어에 쓰이는 글자예요.

마찬가지로 책/굽을 권 자 아래에 손 수 자가 들어갔어요. 손을 말아서 굽히니 주먹이 되겠죠? 이로부터 짐승의 손발, 힘, 권술, 구부리다, 등의 뜻을 가지기도 합니다.

왼쪽 칸 글자 밑에 회색 음영이 있으면 원래 어원이 현재 뜻과 연결이 잘 되지 않아서 제가 다시 그린 어원이에요. 황새 관 자에 나무 목 자가 더해지긴 했는데, 원래 어원으로는 이 글자가 처음에는 '황화목'이라는 노란 꽃을 피우는 나무를 지칭했다가 그 다음에는 저울추를 나타내게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글자 모양이 영 저울추와 어울리지 않아서.. 일단 황새 관 자의 의미를 살려봤고요, 제 나름대로 나무 위에 높이 올라가서 모든 걸 살펴보는 것 같은 수리부엉이처럼 (황새 관 자가 원래 수리부엉이를 나타냈따고 해요) 세상의 힘이나 세력을 감시하는 것으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권세, 권력, 권리 등의 뜻이 나왔다고요. 

아니면.. 저울추의 의미를 살리려면 아래처럼 그려야 할까요??

한자어원사전(하영삼 저)에서는 "양쪽의 평형을 잡아 무게를 재는 기구인 저울의 추"를 뜻하게 되었고, 이후 "저울추라는 뜻에서 다시 권세나 권력, 권리 등 의 뜻이 나왔는데, 인간 사회의 힘이나 세력 을 재는 기구라는 뜻을 담았다"라고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