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부터는 [대학원생 시간 관리]에 대한 내용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블랑슈" 님께서 신청해주셨습니다. 대학원 신입생들에게 강의할 정도의 내용을 말씀하셔서ㅋㅋㅋ 하지만 중고등학생부터 시작해서 회사를 다니면서도 자기 시간을 무언가를 위해서 알차게 쓰고 싶은 분들에게 모두 해당될 것 같습니다. 먼저 자신의 시간을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시간 계획하는 법, 할 일을 해 나가는 기준, 또 간트 차트와 같은 프로젝트 관리 방법 정도로 연재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긴 연재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시간 관리와 관련된 부분 중 하나가 공부할 때 걸리는 시간으로, "논문 읽는 방법"과 "필기 방법" 관련된 내용이 있는데, 이건 이 다음 연재로 아예 '필기'라는 주제로 묶어서 다룰 예정입니다.)


뼈대가 되는 내용은 석사 때 학부 후배들을 위해서 시간 관리와 학점 관리에 대한 특강을 한 적이 있는데 (전체 수석 졸업자라서 불렀는데 결국 나레기는 잘하는 게 이것 뿐이라 부른 것이었음ㅋㅋ) 그 때 내용을 바탕으로 하되, 시대가 바뀌었으므로 제가 쓰고 있는 앱 소개도 연재 말미에 추가하려고 합니다. 뭐 얼마나 유용할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런 블로그보다 차라리 시간 관리에 대한 자기계발서 하나를 읽는 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고요. 


어쨌거나, 시작합니다. 오늘은 먼저 시간 분석부터 이야기할게요. 




시간 분석이란?


1) 자신이 일주일 동안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야 합니다. 무언가 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 구체적으로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분석하는 것을 말합니다. 

3) 어떤 일을 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분석할 때에는, 그 일을 할 때 자신의 체력 소모 정도와 감정 소모 정도 또한 함께 분석해야 합니다. 




나의 일주일을 추적하라. 



1) 먼저 위와 같은 표가 필요합니다. 그냥 엑셀/워드/한글에서 편하게 만드셔도 좋고요, 시간표 앱이나 기본 캘린더 앱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2) 그리고 아래 사진들처럼 고정으로 들어가는 시간들을 넣어주세요. 아래 사진들은 제가 학부 때 실제로 작성했던 시간표들 입니다. 중고등학생이나 직장인 분들은 저것보다 좀 더 꽉 찬 시간표가 나오겠죠?


분홍색 박스 안에는 학교 수업이 들어갔고, 학교 수업을 제외한 다른 칸에는 당시에 제가 과외했던 학생들 시간표가 들어갔습니다. 색깔을 대충 보니 그룹이 한 팀, 개인을 다섯 명을 했네요. 과목으로 볼 때 대학교 2학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시간표가 6시 반에서 9시 반 사이가 아예 없죠? 저건 통학+아침식사 시간이라서 아예 빼 버린 겁니다. 6시 36분에 출발하는 광역버스를 탔었네요.. (헐.. 저렇게 체력이 좋았다니...ㅋㅋㅋㅋㅋ 지금은 꿈도 못 꿀 시간표에요 ㅋㅋㅋ) 학교 수업 시간이 6과목이지만 세 가지 색깔인 이유는, 과목에 따른 색이 아니라 소속 전공에 따른 색이라서 그래요. 제가 복수전공을 두 개 해서 3전공이었거든요. (나 이렇게 생겨먹었어도 학사학위는 3개 가진 녀자임ㅋㅋㅋㅋ)





그 다음 1년은 전공이 꼴도 보기 싫었나 아예 흑백으로 처리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외는 꾸준히 했고요 ㅋㅋ 


그리고 저 위의 색깔 칸 외에 흰색으로 비어 있는 시간에도 하루 일과를 적어서 채워 넣어주세요. 자신이 무엇을 하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아직 모르시는 분이라면 저렇게 고정 시간 블록을 색칠한 시간표를 3부 정도 인쇄합니다. 뭐 인쇄를 하시든 스마트폰에 적당한 앱에 넣으시든 그건 알아서 하시고요ㅋㅋㅋ 중요한 것은 당장 내일(월요일이야 월요일!!! 마침 딱 좋네!!!! 으아!!!)부터 실제로 자신이 움직이는 시간에 따라서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얼마나 걸렸는지를 나머지 칸에 적어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신체 컨디션과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양도 함께 적어주세요. 적게는 1주, 많게는 3주 정도 동안 자잘한 것까지 적어서 대충 통계를 내 보세요. 



3) 시간이 쓰이는 종류/분야 파악하기: 2)에서 적은 시간들의 종류를 파악해 보세요. 예를 들어, 제가 시간을 사용하는 종류는 기본적인 잠+밥+위생(?)을 제외하고 제가 듣는 수업/제가 하는 수업, 개인적인 공부, 친구 만나는 것(수다떨기), 독서, 쇼핑, 드라마보기, 운동, 웹서핑, 블로그에 글쓰기 ... 이외에 별다른 종류가 없어요. 즉 저는 여행도 좋아하지 않아서 잘 가지 않고 설거지와 빨래 등 집안일은 전혀 안 하는 거죠. 봉사활동도 안 하고요, 종교 활동도 없습니다ㅋㅋㅋ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하는 일의 종류도 파악해보세요. 1)의 표에 적어 넣을 때 색을 달리하면 편하겠죠?



4) 생활 시간 분석하기: 1)~3)을 거쳐 얻은 통계값(?)을 계속 살면서 업뎃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하도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어서 지금은 적어둔 건 없는데, 기억나는 대로 아래 표에 적어보았습니다. 아마 아래 표를 보시면 어떤 시간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지 감이 잡히실 거예요. (고등학생 때가 시간표가 정해져 있어서 그런가 제일 생생하네ㅋㅋ 석사가 내 인생 암흑기라 제일 기억 안 남)



고등학생 때

- 머리 감고 양치하는 데에 10분 걸림

- 샤워하면 15분 걸림

- 양치만 하면 3분

- 아침식사는 거대하게, 20분 걸림

- 학교까지 걸어가는 데에는 신호등 걸리면 21분, 신호등 걸리지 않으면 17분

- 쉬는 시간 중간에 화장실 다녀오는데 2분

- 쉬는 시간 중간에 자판기 커피 뽑아오는데 3분

- 최대 풀 수 있는 문제집은 8절로 된 기출문제집으로 탐구는 하루 3권 국영수는 0.5권 (완전 양치기함.. 미친 짓이었네ㅋㅋ)

- 그 날 배운 탐구과목 노트 정리 하는데는 과목별로 18분~20분

- 문제집 1권을 시험범위만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은 과목별로 2시간 (속도는 빠른 편이었음)

- 잠은 하루 5시간 적정량

- 하루 4시간씩 자서 3일이면 편도선 붓기 시작함: 이게 니 한계야 

- 청소 시간에 청소 다 하고 나면 8분~12분은 남음

- 점심시간은 밥 늦게 먹어서 시간이 많이 남으면 20분 남음

- 학교에서 양치할 때는 줄서야 해서 8분 걸림

- 최대 집중력은 3시간

 학부 때

- 통학은 "비오는 월요일"이라는 최악의 조건일 경우 광역버스로 최대 편도 3시간, 안 막히는 시간이면 50분이면 가기도 함

- 2시 수업 끝나고 나서 최대 보폭으로 걸어가면 2분 후 광역버스 옴 (당시 스마트폰 없을 때)

- 내 걸음으로 제일 빨리 걸을 수 있는 정도는 학교 앞 지하철역의 학교 반대편 출구에서 산꼭대기 법대까지 8분

- 강의 녹음 복습 시간은 실제 녹음 플레이 시간 곱하기 1.4 ~ 한문 들어가면 곱하기 3 필요 (멈춰서 필기하니까)

- A4 한쪽짜리 글 쓰는 데에는 1시간 정도

- 정문에서 도서관까지 걸어올라갈거면 뒤로 걷는 게 편함 (왜지? 왜????)

- 기온이 15도 이상이면 반팔, 15도 이하면 긴팔 두 장 (너무 극단적이야 이것도 대체 왜 이러는 거야??)

- 기온이 23도 이상이면 가방에 여분 티셔츠 필요 (개땀나)

- 주먹밥으로 식사하면 8분이면 됨

 석사 때

- 최대 집중력은 12시간 

- A4논문 영문 한 페이지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 수업 들어가기 전에 양치&보온병에 물 채우는 데 9분 필요

 박사 때 

- 얼굴에 발진 생기기 시작하면 컴퓨터 꺼야 함 -> 바로 스테로이드 쓰면 20시간 내 괜찮아짐 + 자야 함

- 학교 앞 김밥집/카페에서 인문관까지 걸어서 8분~10분

- 하루 학교 가면 걷는 거리는 7~8km (이러니까 운동화가 걸레가 되지)

- 학교 후문에서 홍대까지 걸어가면 2km 좀 넘는데 25분

- 우리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면 신호등 걸리지 않으면 21분, 신호등 다 걸리면 25분

- A4논문 영문 한 페이지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6분, 국문은 2분 (오 많이 빨라졌따 국문은 정확하지 않음)

- 하루 최대 읽을 수 있는 양(논문 포함 비문학)은 영문 40페이지, 국문 600페이지 (집중력 문제)

- 최대 집중력은 10시간..이상도 할 수 있으나 이 이상 버티면 얼굴에 발진남(이제 몸이 못버티나 봄)

- 잠은 하루 7시간 적정량 (제기랄 잠도 늘었네)

- 버틸 수 있는 수면시간은 하루 3시간으로 1일, 이 이상 버티면 편도선 부음 (확실히 체력이 떨어짐)

- "개요와 아이디어가 충분할 경우" A4 열쪽짜리 페이퍼 쓰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4시간

- 학생들 프린트 만드는 데는 1인당 2시간

- 동네 도서관까지 걸어서 25분

- 미드 한 편 보면서 실내 사이클 돌리면 16km (근데 잘 안 함 ㅋㅋㅋ)


(완전 미친 ㄴ처럼 보이는데ㅋㅋㅋㅋ) 관건은 자신의 신체 컨디션과 어떤 일을 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 그리고 신체 컨디션 및 집중력을 고려하였을 때 할 수 있는 일의 최대치와 최소치를 아주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제 경우 주로 분 단위까지 생각해요. 



사실 이런 걸 '메타 인지'라고 하더라고요. 메타 인지에 대해서는 아주 잘 나온 네이버 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33&contents_id=6056)가 있으니 참조하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시간 및 생활습관 분석은 메타 인지의 제1단계인 것 같습니다. (이게 힘들면 우선 일기 쓰기를 추천함.)




5) 저렇게 아주 자세하게 분석한 시간/능력치/신체 컨디션은, 아래처럼 빈칸에 할 일을 끼워넣는 데에 사용됩니다. 이건 내일 2탄에서 더 자세하게 다룰 거예요. 우선 먼저 이야기하자면, 아래 사진에서 민트색 말풍선에 있는 내용은 수업시간 외의 시간에 하는 일들을 넣어 놓은 거예요. 저렇게 어떤 시간에 무엇을 넣을지는 먼저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생활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가능하겠죠. 





그럼 오늘은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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