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료 찾기 중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학 도서관 이용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조금 길어서 여러 편으로 나누어서 써야 할 것 같네요. 이번 글은 아무래도 제가 도서관 아이디가 있는 곳이 학부 때부터 지금 박사과정까지 학적을 두고 있는 학교 도서관이기 때문에 그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를 예를 들도록 할게요.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활용 방식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특히 오늘 글은 대학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프라인 자료 이용법에 관한 글이에요. 분류를 디지털로 할까 아날로그로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구하는 자료들이 오프라인 자료라서 아날로그로 분류했어요. 


*오늘 소개하는 검색방법 중 1,2,4번은 경우에 따라서 지역 도서관 이용시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16/03/17 - [아날로그로 공부하기] - [자료 수집하기] 3. 지역 도서관 이용하기




1. 키워드, 전방일치, 완전일치 검색 



도서관 메인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책의 제목이나 작가 이름, 찾고 싶은 책의 키워드를 넣을 수도 있지만, 도서관 소장 자료를 검색할 때 [자료 검색] 메뉴에서 상세 검색을 위한 메뉴에 들어가면 위 사진처럼 키워드, 전방일치, 완전일치에 따라서 다른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키워드 검색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만약 자신이  찾고자 하는 키워드가 너무 넒은 범위의 키워드라서 원하는 자료로 좁혀지지 않을 경우 '전방일치'를 선택하면 되고, 그보다 더 확실하게 일치하는 자료를 찾고 싶을 때는 '완전 일치'를 선택합니다. '전방일치'는 특정 단어로 시작하는 자료를 모두 찾아주는 것이고, '완전일치'는 정확하게 자신이 입력한 단어와 일치하는 자료만 찾습니다. 저는 보통 책이나 저자 이름을 정확하게 full name으로 알고 있다면 완전일치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고, 대충 알고 있다면(?) 전방일치를 사용합니다. 



2. 분류기호, 청구기호 이용하기 


도서관에서 원하는 자료를 찾아서 그 책이 있는 서가에 가 본 적이 있다면 그 서가에 자신이 찾는 분야의 책이 몰려서 꽂혀있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저는 자주 그 옆에 있는 책에 한눈이 팔려서ㅎㅎㅎ 원래 찾고자 했던 책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빌리기도 하고, 한 분야의 책을 구경하느라 그 서가 앞에서 한참을 서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니 어떻게 내가 이 분야를 찾는 걸 알고 이런 책만 다 모아놓았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너무 자뻑이고요ㅎㅎㅎ(제가 그런 생각을 처음에 했다능..ㅋㅋ) 도서관은 일정한 분류기호에 따라서 책을 분야별로 분류하고, 그 분류기호 내에서 책에 청구기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한 서가에 자신이 찾는 책들이 몰려 있게 되는 겁니다. 

도서관에 직접 갔을 때는 원하는 분야의 서가를 직접 둘러보면 되지만, 도서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해당 분야의 어떤 책들이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지요? 그럴 때 온라인 서점에서 카테고리별 메뉴를 클릭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온라인 서점의 경우 절판이 되었거나 해외 자료의 경우 다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이용하는 방법이 바로 분류기호 검색 방법이예요. 


제가 문헌정보학 전공이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분류기호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큰 분야별 분류기호들은 도서관마다 다 똑같아요. 철학서를 원한다면 100번대 서가에 가면 있거든요. 100번보다 앞서는 000~099번대는 총류에 속하고요. 예를 들어, 제가 '인식론'에 대해서 어떤 단행본들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해 볼게요. 저희 학교 도서관에서는 '인식론'이 121번 분류기호에 해당 되어요. 학교 도서관에 갈 때마다 자신의 전공 분야 서적이 특정 번호대에 몰려 있다면 도서관 내의 위치만 기억하지 말고 그 번호를 기억해 두면 유용하답니다. 아니면 먼저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 원하는 키워드의 책들이 어느 분류기호에 속하는지 찾아볼 수도 있어요. 분류기호를 기억하고 있다면 여러 군데 도서관을 이용할 때 자기 분야의 서가를 좀 더 수월하게 찾을 수 있고요. 


아래 사진은 제가 잘 이용하는 121번 분류기호를 검색해 본 모습입니다. 아, 저희학교 도서관은 반드시 '전방일치'나 '완전일치'를 선택해야만 분류기호로 검색할 수 있어요. 해당 분류기호로 시작하는 모든 청구기호의 책을 보려는 것이므로 '전방일치' 검색이 적절합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이 분류기호에 속한 책들이 나옵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저렇게 분류기호로 검색한 화면에서 RSS 피드 표시를 찾을 수 있다면 도서관 내에 들어오는 특정 분류기호 서가의 신간 알림을 받아볼 수 있어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오른쪽 상단에 엄청 작게-_- 표시되어 있어요. (좀 크게 해줄 것이지이 링크를 RSS피드 앱에 추가해두면 전공분야의 신간이 도서관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RSS 피드 앱 이용하는 법은 지난 번에 올린 글을 링크해 드릴게요. 


2016/03/09 - [디지털로 공부하기] - [RSS 피드 활용기] 2. Feedly로 뉴스 기사 구독하기




3. 타기관 자료 이용



만약 자신의 대학 도서관에 원하는 자료가 없을 경우, 타기관 자료 이용 서비스를 얼마나 제공하는지 한 번 알아보세요. 저희 학교 도서관의 경우 도서관 이용 안내 페이지에 나와 있네요. 메뉴는 학교마다 다른데, 저희는 신청할 때에는 자기 계정 메뉴로 들어가서 신청을 하게 되어 있어요. 


타대학 자료 대출은 저희 학교 같은 경우 대학원생부터 이용할 수 있어요(학부 때도 이게 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ㅠㅠ). '상호대차' 서비스라고 해서, 저희 학교에 있지 않은 타대학 자료를 저희 학교 도서관을 통해서 빌릴 수 있는 거예요. 특히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근처 대학들과 협정을 맺고 있어서 자료가 더 빨리 도착해요. 예를 들어 제가 찾는 책이 옆 학교에 있다, 그러면 신청하면 그 책이 택배나 퀵으로 저희 학교 도서관에 와서 제가 저희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는 거예요. 아니면 아예 그 학교로 직접 가서 빌리겠다는 신청도 가능해요. 그건 바로 당일에 이용할 수 있거든요. 저도 그래서 옆 학교 도서관에 몇 번 간 적이 있네요. (무지하게 오래 된 원서 빌리느라..ㅠ) 또 학점교류생 신분으로 타대학 강의를 듣고 있는 경우에도 해당 대학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요. 


원분복사 서비스는 타대학에 있는 자료의 일부를 복사해서 자신의 소속대학 도서관으로 보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를 진짜 진짜 유용하게 이용한 일이 한 번 있었어요ㅎㅎ 


저랑 가장 친한 학부 친구가 중어중문학 전공이었는데, 그 친구 전공시간에 담당 교수님께서 어떤 중국어 단편 소설을 주시면서 (그게 시험 범위에 들어갔나 그걸 읽고 레포트를 써서 내야 했나 아무튼 그 소설을 읽고 뭘 해야 했는데), 국내에 번역이 되지 않은 소설이라서 너희가 절대 번역본을 구할 수 없을거다, 라고 장담을 하셨고, 또 그 이유 때문에 일부러 그 소설을 고르셨다고 해요. 그런데 그 소설이 너무 어려웠나봐요. 학부생 수준으로 도저히 완벽하게 이해를 할 수가 없었대요. 그래서 결국 이 친구네 과 학생들은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모아서 전문번역가에게 맡기기로 했었어요. 

제 친구도 1인당 몇 만원을 내고 전문번역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저한테 투덜거리는데, 제가 또 쓸데없는 태평양 오지랖의 도전의식이 생겨서;; 이 소설에 대해서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영국의 어떤 대학에서 올려놓은 강의계획안 파일에 이 소설의 영문판 번역이 소개된 것을 발견했어요ㅎㅎ 그리고 그 영어 서적을 찾아보았더니 서울권 대학 도서관에는 소장한 곳이 없고 한 지방 국립대에 한 권이 있는 것을 찾아냈어요. 저는 그 친구에게 그 책의 제목과 번역가, 그리고 원문복사 서비스에 대해서 알려주었어요. 도서관에 신청하면 그 지방 국립대에 있는 번역서의 그 단편 소설 부분만 복사해서 저희 학교로 택배나 퀵으로 오니까요. 그러면 학생 입장에서는 복사비만 내면 되고요. 다행히 제 친구는 영어를 아주 잘하는 친구였고요. (중국어도 잘했지만 영어를 더 잘하는 친구였어요)

그래서 제 친구는 그 때 전문번역가에게 맡기지 않고 며칠 뒤에 복사비 800원이라는 저렴한 돈으로 번역을 구할 수 있었어요ㅎㅎ 원문복사 서비스가 그 학기 그 친구 성적에 신의 한 수였지요. 


원문복사 서비스는 이렇게 유용할 수 있어요ㅎㅎ


타기관 도서관 이용은 말그대로 타기관 도서관을 방문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거예요. 저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협정을 맺지 않은 타대 캠퍼스 도서관 자료를 이용한 적이 있어요. (해당 대학 본교는 우리 학교와 협정을 맺었지만 분교 캠퍼스는 협정을 맺지 않았음) 외국인 교수님 수업이었는데 갑자기 학기 중에 꼭 필요한 원서가 생겼어요. 주문하려면 너무 오래 걸리고.. 저는 보통 학기 중에 수강신청을 하자마자 책을 다 주문해버리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데, 하필이면 갑자기 필요하게 된 그 책이 타 대학의 본교가 아닌 캠퍼스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거예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캠퍼스가 오히려 저희 집 근처였어요ㅎㅎ 그래서 타기관 도서관 이용 허가서를 발급받아서 택시타고 집 근처 그 대학 캠퍼스 도서관에 갔어요. 그리고 필요한 책의 필요한 챕터를 복사해서 나올 수 있었어요. 원문 복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 때 아마 그 며칠을 기다릴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타기관 도서관 이용은 타대학 도서관 자료 대출하고는 다르지만, 필요한 자료가 책의 일부분이라면 일부를 복사해서 나올 수는 있어요. 하지만 방문하기 전에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는 꼭 전화해서 한 번 더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4. 비도서 자료 이용하기 


비도서 자료는 영화, 음악과 같은 멀티미디어 자료를 말해요. 멀티미디어 자료 역시 1번에서 소개한 검색창에서 이용할 수 있어요. 저희 학교 도서관의 경우 아래 사진처럼 주제별로 분류한 페이지도 제공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이용해 본 적이 없는데, 저랑 친한 언니 중에 오페라에 관심이 있는 언니는 이 자료를 잘 이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까 그 중문과 친구도 가끔 머리 식히러 도서관 가서 영화보고 있을 때가 많았고요. 꼭 멀티미디어 자료가 필요한 전공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잘 이용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대학 도서관 이용 방법은 앞으로도 몇 회에 걸쳐서 (연재 편수는 미정이지만-_-) 연재될 예정입니다.

**3월 18일 오후 추가: 대학 도서관과 지역 도서관 모두 [자료구입신청]이 가능하신 건 알고 계시죠? 급하게 필요한 책이 아니라면 도서관에 구입을 신청하고 기다리면 도서관 측에서 책이 입수되는대로 연락을 해 줍니다. 그러면 예약도 할 수 있고요. 신간을 편하게 빌려볼 수도 있고, 국내에 있지 않은 자료를 이러한 방법으로 구해볼 수도 있습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박사과정생 1인당 100만원까지 한도를 정해두고 자료구입 신청을 받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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