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소프트커버 책을 스프링 제본으로 복원하는 단계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사실 썩 세심하게 복원을 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가끔 온라인에서 보면 장인 정신을 가지고 엄청나게 복원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제 경우 복원의 목적은 1) 종이책 소장용, 2) 종이책을 나중에 들춰볼 때 편할 것, 이 정도거든요. (초기에 자른 종이들을 클리어파일에 넣어서 보관했더니 다시 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고생 좀 해서..) 저는 책을 옆에서 볼 때 종이 한 장도 삐져나오지 않는 그 수준까지는 못해요ㅠ 적당히 다시 볼 수 있을 정도의 제본 복원을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소프트커버는 와이어링으로 스프링 제본을 하고, 하드커버는 다음 포스팅에서 보여드릴 예정인데- 수작업 복원을 합니다. 오늘은 일단 스프링 제본 먼저 보여드릴게요. 이것도 간단해요.


1. 와이어링 제본기를 이용해서 구멍을 뚫어줍니다. 종이 사이즈를 잘 맞추어서, 중간에 구멍이 끊기지 않도록 합니다. 

나름 왼쪽에 쌓은 종이에 구멍을 뚫은 후 오른쪽으로 넘기는 체계를 갖춤ㅎㅎ 옆의 빨간 아이들은 탄산수 기계랑 캡슐커피 기계임

 

그러나 가끔 이렇게 반대방향을 뚫는 바보짓도 함..;; 잘라내기도 하지만 귀찮으면 그냥 제본함 (내용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어피치 등장)  



2. 플라스틱 코일링 또는 와이어링 이용해서 묶어줍니다. 링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와요. 제 경우 용수철처럼 생긴 "플라스틱 코일링"이랑, "더블 와이어링" 9.5mm 또는 14.3mm를 사용합니다. 

서랍 가득 뱀같은 코일링ㅋㅋ


이 책은 14.3mm로 안 되는 두꺼운 두께라서 코일링을 선택했습니다. 

한 두 개 넣어주고, 그 다음은 다리 사이에 끼우고 양 손으로 돌리면 1분도 안 되어 완성! (스웩넘치는 몸빼바지?ㅋㅋㅋㅋ) 


그 다음 책은 14.3mm 더블 와이어링을 썼습니다. 이게 120쪽 짜리라서 얇았어요. 

빨간 코드는 돌체구스토 꺼예요 제본기는 전기 필요없어요 단순 노동 수작업

와이어링 제본기에 링을 걸어두고 종이를 한 번에 끼운 후, 다이얼을 돌려서 mm를 맞춰줍니다.  그 다음 제본기 레버를 내려주면 제본 완성! (링제본기 사용법은 인터넷에서 제본기를 팔 때 친절하게 알려줍니다_ 검색의 생활화를 장려하며_)

 

책제목은 부끄러우니까 스티커 처리ㅎㅎ  
남은 스프링은 공구로 잘라줍니다.  





끄읕-!

이건 진짜 간단해요. 치킨 테이트아웃 전화해놓고 20분 사이에 한 권 뚝딱 한다니까요ㅋㅋ 심지어 코일링 돌리는 건 1분도 안 걸림ㅋㅋ 단지 처음에 구멍 뚫을 때 링제본기에 종이를 너무 많이 넣고 누르면 뚫을 때마다 금전출납기 소리가 난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 종이를 좀 적게 넣으면 소리 안 나요. 


다음 포스팅이 아마 이 연재의 하이라이트일 것 같아요. 하드커버 제본 복원. 이 블로그 전체에서 가장 아날로그적인 내용이니까요. 최첨단 스캔과 공존하는 수작업 제본.. 우린 참 재미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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