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올린 글에서 보여드린 푸코 수업만큼은 아니지만 그만큼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옮겨가며 복잡하게 들었던 한 과목이 있어서 자료를 가지고 와봤어요.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현대 미술사' 과목이에요. 수업 자료가 충분하지 않을 때 어떤 식으로 수업을 따라가야 할지에 대한 예시가 될 거예요.


이 과목의 특징은 우선 수백장의 그림을 보아야 하는데... 그림의 목록만 제시해주고 저작권 문제라면서 그림 파일은 제공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1. 수업시간에 다루는 작품을 먼저 모두 다 검색했습니다. 그리고 저장했지요. 무려 416장. 






2. 그리고 작품을 직접 검색해서 A4에 필기하기 좋게 나열해서 인쇄했어요. (아이패드 없을 때였어요. 못 산 게 아니라 출시 전이었어요ㅠㅠ 아이패드만 있었어도 이 고생 안 했을텐데..)





3. 그리고 수업 시간에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적었어요. 진도 나가는 속도는 어찌나 빠른지. 녹음해와서 다시 들으면서 놓친 부분도 채워넣었고요. 






4. 수업 내용 이론은 조교님이 올려주신 자료가 있었어요. 거기에 수업 내용을 타이핑해서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정리했고요. 





5. 손으로 필기해 온 작품 해설을 다시 컴퓨터에서 타이핑해서 정리했고, 잘못 알아들은 용어들 검색해가면서 바로잡았어요. 그걸 아래처럼 다시 인쇄해서 스프링제본을 했어요.




6. 헐 무려 2007년. 님께서 유물을 발굴하셨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한 학기 제본이에요. 





시험 때에는 싸인펜으로 밑줄 치면서 읽었고요~




이 과목 필기는 수업 자료가 없는 과목에 해당하겠죠? 그래서 [디지털로 자료 제작 -> 아날로그 필기 -> 다시 디지털로 정리 -> 아날로그로 시험 공부]라는 4단계를 거쳤어요. 


저는 학부 때 이런 고생(?)을 해서 - 네 성격 탓이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 그래서 더 그렇게 아이패드 나왔을 때 미친듯이 사고, 애플 펜슬 나왔을 때 난리쳐서 사고 그랬나봐요. 정말 이렇게 과정이 복잡한 자료 정리에 넌더리가 났거든요. 이런 방식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방식이지만, 당시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모바일에서 다른 공부법 카테고리 보기: 왼쪽 하단 투명한 ≡ 아이콘 -> 카테고리 메뉴 -> 글 목록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gongboobub

***티스토리에서 비밀댓글 작성시 답글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공개로 달아주세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