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여러 번 예고성 떡밥만 던졌던 [청각으로 공부하기] 시간이에요. 청각으로 공부한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도 계실 거에요. 

우선 청각으로 공부한다는 건, 무언가를 들으면서 내용을 학습한다는 것을 말해요. 듣는 것이 주교재일 수도 있고 보조적인 학습 수단일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내가 공부해야 하는 내용을 귀로 들으면서 공부한다는 것이에요. 그냥 음악 들으면서 문제집 푼다, 이런 걸 말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우리는 대개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면, 아주 조용한 공간에서, 소리 없이, 눈으로 책을 읽거나 눈으로 문제를 풀면서 공부를 해요. 그런데 왜 우리는 감각을 다섯 개나 가졌으면서 시각만을 이용해서 공부를 하려고 할까요? 청각으로 공부하는 것은 일반적인 학습 방법에 청각을 적극적으로 추가하는 공부 방법으로, 감각을 하나 더 사용해서 집중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높이는 공부 방법이에요. 


청각으로 공부할 때의 장점


제가 앞선 포스트인 시험 범위 N회독 하기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무언가를 듣고 공부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요. 그 장점들은 다음과 같아요. 


1. 어학 공부를 할 때 듣기 능력이 향상된다.

당연한 이야기이고, 우리가 무언가를 듣는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면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것이에요. 바로 '영어 듣기'이죠. 학교에서 듣기 시험도 보잖아요? 또 각종 공인어학시험에도 청해 파트가 있어요. 무언가를 들으면서 공부하고, 또 더 많이 듣는다면, 당연히 듣기 능력이 향상되겠죠?


2. 집중력이 좋아진다.

눈으로 책을 볼 때, 책이 지루해지면 한 번쯤 뒷부분을 뒤적거리거나, 괜히 다른 줄로 눈동자를 옮겨 본 경험이 있을 거에요. 하지만 책의 내용을 누군가 읽어주는 것을 듣는다면 다르겠죠? 건너뛰는 버튼을 누르지 않는 이상, 여러분은 뒷부분으로 건너뛰거나 다른 부분으로 주의집중을 옮길 수 없어요. 오직 읽어주는 그 순서에 맞추어서 내용을 따라가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귀로만 듣거나, 눈으로 보면서 귀로 함께 듣는다면 집중력이 더 좋아져요. 


3. 외국어의 경우, 독해 속도가 빨라진다.

모국어가 아닌 경우 대부분은 보통 사람이 말하거나 글을 소리내어 읽는 속도보다 독해 속도가 느려요. 하지만 누군가 책을 소리내어 읽어주는 속도에 맞추어서 외국어로 된 책을 읽다보면 그만큼 내가 읽는 속도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겠죠? 70분 주어지는 수능 영어 시간에 마킹 다 하고 25분이 남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나요? (저희때는 50문제-_-;;)요령으로 답만 맞춘 것이 아니라 모든 지문을 다 읽고 완벽하게 이해도 한 상태로요. 저는 이 방법으로 그 경험을 해보았어요. 결과도 만점이었고요. 


4. 필요한 범위를 1회독 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알 수 있다. -> 공부 계획 및 자투리 시간 활용에 도움이 됨

듣기 파일들은 어떤 형태이든 재생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어떤 책을 소리내어 읽은 파일의 전체 재생 시간이 6시간이라면, 그 책을 다 읽는 데에 6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거에요. 이걸 응용해볼까요? 여러분이 어떤 이유에서든 강제로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면 여러분은 책을 읽어주는 목소리만 따라가면 6시간이면 그 책을 다 읽을 수 있다는 말이에요. 혼자서 책 한 권을 - 그것도 읽기 싫은 책을 - 강제로 한 권을 다 읽어야 할 때에는 속이 불편하고 토가 나올 것 같지만, 그냥 6시간 동안 눈으로 따라가면서 귀로 듣기만 한다면, 하루에 1시간씩만 투자해도 일주일이 채 못되어서 그 책을 다 읽을 수 있어요. 

이걸 공부에 더 응용해볼게요. 만약 여러분의 시험범위 전체가 녹음된 파일이 4시간 짜리라면, 여러분은 4시간만 투자하면 시험범위를 1회독 할 수 있어요. 만약 여러분이 고시공부처럼 범위가 많고 N회독을 해야 하는 시험을 본다고 해도, 전체 녹음 파일의 길이가 길어질 뿐 원리는 똑같아요. 

이 때 장점은, 여러분이 1회독하는데 걸리는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다는 거에요. 게다가 그 시간은 강제성도 띄고 있어요. 만약 여러분이 자율적으로 1회독을 하고 그 시간을 재야 한다면 상당히 많은 변수가 끼어들 거에요. 중간에 밥도 먹고 화장실도 가야 하고 또 범위가 많으면 중간에 잠도 자야 해요. 그러면 1회독이 며칠, 몇 주,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어요.  그 시간 안에는 똥싸고 밥먹고 잔 시간까지 포함되겠죠. (스톱워치를 이용하지 않은 이상 말이에요) 한없이 늘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범위를 전부 소리내어 읽은 파일이 있다면 정확하게 1회독 하는데 걸린 시간만을 알 수 있어요. 

이건 여러분이 공부 계획을 세우는 데에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어요. 짧게는 어떤 챕터가 8분짜리 듣기 파일일 경우, 여러분은 아주 짧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1회독을 할 수 있어요. 수십시간짜리 파일일 경우 조금씩 끊어서 여러 주에 걸쳐서 1회독을 할 수 있겠죠. 거꾸로, 만약 여러분이 지금 예상치 못하게 앞 일정이 일찍 끝나서 30분이 남았다면? 30분 안에 맞출 수 있는 듣기 파일을 여러분의 일정에 넣음으로써, 예상치 못했던 1회독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저는 이 방법으로 두 개의 복수전공을 포함해서 3개의 전공을 하고도 대학을 전체 수석으로 졸업할 수 있었어요. 인천에서 서울까지 왕복 4시간 통학을 하면서요. 지금도 제가 여러 일을 하고 여러 공부를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방법이고요. 


5. 반복하여 복습하기 좋다. 

이번 시험의 모든 시험 범위를 소리내서 읽은 듣기 파일을 다 합쳤더니, 어떤 한 과목이 4시간이 걸렸다고 해 봐요. 그 과목 전체 시험범위를 1회독 하는 데에 4시간이 필요한 거에요. 그러면 여러분은 4시간을 내면 복습을 1회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의외로 듣기 파일이 짧게 나와요. 실제로 고등학생들 중간/기말고사 내신 영어과목 범위의 경우 모의고사 몇 월 몇 월, 교과서 몇 단원부터 몇 단원, 부교재 챕터 몇부터 몇까지, 이런 식이잖아요? 이거 다 합치면 생각보다 짧아요. 2시간 채 못 되어요. 저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이 파일을 전부 다 만들어주고 복습을 시키는데, 타이트한 시험 기간에도 6회독까지도 할 수 있어요. EBS 수능 연계교재 같은 경우는 아예 EBS에서 지문 읽은 mp3파일을 자체적으로 제공하잖아요? 얼마나 좋아요ㅎㅎㅎㅎㅎ 그걸 공짜로 EBS에서 주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에요ㅎㅎ


*다음 포스트부터 구체적으로 청각을 활용해서 공부하는 방법이 무엇무엇 있는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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