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직접 오디오 자료를 만드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직접 오디오 자료를 만드는 것은 구매하거나 무료 자료를 이용하는 것보다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의외로 만드는 과정 자체가 공부에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1. 수업 내용 녹음하고 복습하기

많은 대학생 분들이 활용하시는 방법일 거에요. 저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SONY에서 나온 작은 녹음기를 들고 다녔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에 녹음 기능이 다 있으니 보조 배터리만 가지고 다니면 되겠죠? 학부 때 수강하는 거의 모든 강의를 녹음해서 다시 듣고 복습을 했었어요. 저희 학교 학부 강의는 75분이었는데 제 통학은 왕복 시간이었거든요. 그래서 광역 버스 안에서 필기만 펴놓고 녹음한 강의 내용을 다시 들으면서 강의 전체를 다시 복습했어요. 놓친 부분 필기도 다시 하고.. 웃긴 건, 저는 꼭 졸았던 부분에서 또 졸더라고요ㅋㅋㅋ 이런 식으로 매일매일, 불가피한 일이 있을 경우 주말에, 복습을 했어요. 최소한 그 주에 들었던 강의는 그 주 안에 한 번은 복습하는 걸로요. 그렇게 들으면서 복습하고 나서 다시 한 번 필기를 정리하고, 시험 때는 그 필기랑 교재만 다시 봤어요. 학점 잘 따는 방법 중에 하나에요ㅎㅎ


2. 영상에서 소리 추출하기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게다가 그 영화나 드라마가 현재 학습 중인 외국어로 된 자료라면 소리만 추출해서 따로 들어보세요. 대본을 구할 수 있으면 대본을 보면서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자신의 청해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그냥 한 번 눈 감고 들어봐도 좋아요. 먼저 자막이 있는 상태로 영상을 본 후 소리만 따로 들어보실 것을 추천해요. 내용을 안 후에 소리만 따로 들으면, 이전에 듣지 못했던 효과음이나 발음 같은 것이 더 잘 들려요. 특별하게 좋아해서 여러 번 들을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면 더 좋겠죠? 저는 제가 좋아하는 몇몇 영화는 정말 효과음까지 다 외울만큼 여러 번 들었어요. 

영상에서 소리를 추출하는 데 가장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다음 팟인코더에요. 윈도우용이고 무료에요. 팟인코더에 보면 아예 '오디오 추출용'이라는 메뉴가 있어요. 버츄얼덥(Virtual Dub)도 써보고 유료 프로그램인 어도비의 오디션(Audition)도 써봤지만, 이미 avi, mp4, mkv 파일을 가지고 계신 상태라면 그냥 팟인코더가 제일 간단해요. 에러도 없고요. 혹시 팟인코더에서 소리 추출이 되지 않는다면 영상을 다시 구해보시기를 권해요. 제 경우 이상하게 안 되던 파일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영상 파일 자체에 문제가 있었어요. (재생은 잘 되었는데..) 


*영화 대본 구하는 사이트로는 두 군데 추천드려요. 

http://www.script-o-rama.com/table.shtml

http://www.imsdb.com


**영상의 자막 파일은 윈도우의 메모장에서 열려요. 메모장에서 다시 txt 파일로 저장하거나 메모장에서 연 텍스트를 한글이나 워드에서 다시 저장해주면 스마트폰에서 보기 편해요. 한글이나 워드에서 저장해줄 때에는 종이크기와 여백, 폰트 크기를 적당히 보기좋게 다시 조절할 수도 있고요. 



3. 오디오북 직접 만들기

이거는 조금 더 복잡해요. 그리고 저는 맥을 이용하는 방법만 알고 있어서 맥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윈도우용은 따로 보이스웨어를 구하셔야 하는데, 그건 물어보셔도 저도 몰라요ㅠㅠㅠ 


1) 우선 준비물로는 텍스트 파일이 있어야해요. 이미 한글이나 워드에 있던 자료여도 좋고요, 스캔을 한 문서라면 이 때 바로 OCR이 필요해요. (OCR은 이 블로그의 앞선 포스팅들을 참조하세요.) 스캔한 문서를 OCR을 돌린 후, 오타가 없는지 교정하고, 페이지 번호와 같은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해서 깔끔한 텍스트 파일을 만들어주세요. 

2016/02/29 - [통합] - [OCR 활용하기] 1. OCR이란?

2016/03/01 - [통합] - [OCR 활용하기] 2. OCR 소프트웨어 소개

2016/03/02 - [통합] - [OCR 활용하기] 3. OCR 이용해서 공부하기 (1) 레포트/페이퍼 키워드 검색

2016/03/03 - [통합] - [OCR 활용하기] 4. OCR 이용해서 공부하기 (2) 시험 범위 N회독 하기


2) 맥의 시스템 설정(system preferences)에 들어가서 Dictation & Speech ('받아쓰기와 말하기'?) 메뉴에 들어가세요. 들어가서 Text to speech(일명 TTS라고 하죠? 문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에요) 칸에서 원하시는 언어의 목소리를 다운받고, 그 목소리를 시스템 목소리로 설정해주세요. 속도도 듣기 편한 속도로 맞춰주고요. 영어의 경우 Alex 목소리가 가장 사람처럼 자연스러워요. (enhanced 기능이 있다네요) 

3) 맥에서는 어느 프로그램을 이용하든 원하는 텍스트를 블록으로 잡은 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서비스(Services)' 메뉴가 생겨요. 이 때 Add iTunes as a Spoken Track을 누르면 자동으로 오디오북이 만들어져서 아이튠즈에 추가되어요. 


4) 이 기능을 이용해서 오디오북을 구할 수 없는데 오디오북이 필요한 자료나, N회독을 해야 하는 시험대비 자료 등의 오디오 파일을 만들 수 있어요. 



4. iOS의 '선택항목 말하기' 기능

맥과 비슷한 기능이 iOS에도 있어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설정 -> 일반 -> 손쉬운 사용 -> 말하기 -> 선택 항목 말하기] 에서 '선택 항목 말하기' 기능을 활성화시켜주세요. 그리고 [말하기 -> 음성]으로 들어가서 음성을 다운로드 해주세요. 이제 말하기 기능을 지원하는 앱이면 텍스트를 블록 설정 했을 때 '말하기'라는 메뉴가 뜰 거에요. 아래 사진에서처럼요~




5. 직접 소리내어 읽고 녹음하기

외우거나 학습해야 할 지문의 길이가 길지 않다면 직접 소리내어 읽고 녹음한 후 들어보세요. 국어 과목에 필요한 시/소설, 영어 과목 지문 같은 것을 이렇게 공부해 볼 수 있어요. 소리내어 읽다보면 발음을 틀리지 않기 위해서 좀 더 신경쓰기 때문에 글에 더 잘 집중할 수 있고, 눈으로 볼 때 그냥 넘어갔던 부분이 더 잘 이해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자기가 소리내어 읽은 것을 다시 들어보면 읽을 때의 경험이 생각나서 더 기억에 오래 남고요. 



6. 내가 설명하고 내가 녹음하기

ㅋㅋㅋ이건 제목이 재밌죠. 이해해야 하는 내용을 공부할 때 적절한 방법이에요. 그냥 지문을 소리내어 읽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학생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고 직접 내가 설명을 해 보는 거에요. 그리고 그걸 녹음해요. "있잖아 뿅뿅아, 그래서 아까 A라고 했으니까 갹갹 때문에 지금은 B가 되는 거야" 라는 식으로요ㅋㅋㅋㅋ (가족분들이 조금 모르는 척 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ㅋㅋ 저희 엄마는 매번 너 전화하냐고 물어봐요ㅋㅋ)

하지만 이 방식의 장점은 자기가 스스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하고 특히 설명하는 과정에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말하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바로 그걸 말해서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녹음할 수도 있고요. 나중에 자신이 녹음한 것을 타인이 설명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어보면 자기 생각의 논리적 모순을 찾거나 설명이 틀린 부분을 찾을 수도 있어요. 저는 주로 개념이나 내용 전개를 잘 이해해야 하는 과목의 시험을 볼 때 이 방법을 이용했어요. 


*다음 포스트에서는 실제 활용 사례를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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