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양반장^_^v 님께서 방명록에 질문해주셨는데, 답변 글을 방명록에 달았다가 너무 길어져서 Q&A로 옮겨옵니다. ^^ 집에 이미 가정용 복합기와 평판형 스캐너가 있는데, 가격이 조금 저렴한 스캐너를 구입할지, 또는 더 비싸도 "복사기"라고 하는 비지니스형 디지털 복합기를 사는 것이 유용할지에 대해서 질문해주셨어요. 



2016/03/01 - [Q&A] - 아이패드로 논문을 볼 때 눈이 피로하지는 않나요? 논문을 볼 때 꼭 아이패드가 필요할까요?

2016/04/21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기타] - [대학원생 발제문 만들기] 발제문의 변천사







제가 이전 글에서 저희 집 복사기, - 애칭 옵티머스 군 - 를 소개한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데스크를 사서 키가 커졌어요ㅎㅎ 이 복사기를 사는 것이 어떤 점에서 유용했는지, 제 입장에서 써 보았습니다. 우선 제가 사용하고 있는 기기의 모델명은 삼성 SCX 8123NA 모델이고, 저는 200만원 가까이 주고 샀는데ㅠㅠ 지금은 100만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네요. (단종은 아직 안 되었나봐요?)



1. 굳이 A3 사이즈까지 스캔이 되는 레이저젯 비지니스형 복합기를 구매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도 지금 A4 사이즈 평판 스캐너가 달린 복합기도 한 대 있어요. 그 이전에도 복합기를 썼고요.. 마트 가면 4만원~15만원 사이로 사서 들고 올 수 있는 그 잉크젯 복합기 있잖아요ㅎㅎㅎ 그거 예전에도 썼고 지금도 컬러 인쇄나 컬러 복사가 필요하면 그거 이용해요. 알려드린 모델은 복사와 인쇄는 흑백만 되고, 스캔은 컬러까지 되는 모델이거든요. 저도 저거 사기 전에 처음에 70만원~100만원 북스캔 전용 스캐너도 알아보고 약간 삼각형?으로 생겨서 책을 올려놓으면 책 사이에 그림자지는 부분까지 스캔되는 그런 전용 스캐너까지 알아봤었어요. 그러다가 "학교 도서관이나 과사무실에서는 뭘 쓰지?"라고 생각해서 아예 단순하고 무식한게 낫겠다는 결론이 나와서 구매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쓴지 벌써 만 2년이네요. 2014년에 샀거든요. 


일단 저는 저 복사기를 사기 전에 평판형 복합기로 스캔을 했을 때, 300쪽 기준 단행본 한 권 스캔하는 데에 3일 정도가 걸렸어요. 그것도 200dpi로, 쉬었다 하면서요. 그 때 제가 느낀 게, 이게 책을 펼쳐서 한 쪽에 두 페이지를 동시에 스캔하면 시간이 두 배로 단축될텐데, 일반 A4 사이즈 평판형 복합기나 스캐너는 책을 펼친 사이즈가 A4보다 같거나 작아야만 동시에 두 페이지를 스캔할 수 있으니까 시간이 두 배가 걸린다는 점이었어요. 또 책 사이가 잘 펴지게 눌러줘야 하는데 스캐너 뚜껑이 있으니까 두꺼운 책을 올리면 그렇게 힘을 잘 못 줘요. (각도가 안 나옴) 그래서 뭐 복합기를 아예 바닥에 놓고 책을 올린 뒤에 책을 밟고-_- 해보기도 하고 별 짓 다 했어요. 게다가 잉크젯 복합기는 그 A4 사이즈조차 한 번에 스캔을 못하고 안에 있는 그 불빛(?)이 1/3쯤 가서 멈추고, 또 1/3쯤 가서 멈추고, 또 1/3을 하니까 엄청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A3 사이즈까지 한 번에 스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었고요 (일반 책을 펼쳤을 때의 사이즈를 생각해서) 그 다음으로 잉크젯만 썼으니 인쇄할 때 가성비도 문제고 속도도 문제라서 레이저젯을 찾았어요. 




2. 스캔시 성능은 어떤가?


옵티머스ㅋㅋ는, 저게 원래 가정용이 아니라서, 과사무실이나 단대 건물에 하나쯤 있는 복사실/인쇄실에서 쓰는 거 있죠? 인쇄소나 제본소에서 쓰는, 그 논문 제본 및 인쇄까지 하는 커다란 인쇄기 수준까지는 못 되는데, 과사무실이나 복사실에 있는 복사기 수준은 되어요. 그러니까 우선 스캔을 할 때 속도가 빨라요. 중간에 멈추지 않고 책을 펼쳐 놓으면 한 번에 두 페이지를 쭉 스캔해요. 300페이지 기준 단행본 한 권을 자르지 않고 한 장씩 손으로 넘겨가면서 하는데 다 스캔하는데에 걸리는 시간이 20분밖에 안 걸려요. 300dpi로요. 600dpi는 조금 더 걸리긴 하는데 그래도 평판보다는 훨훨훨 빠르고요. (20분은 숙달된 뒤의 속도임. 숙달되면 손에 고무골무끼고 복사실 아저씨 자세로 하게 됨ㅎㅎ) 중고책을 싸게 사서 제본된 부분을 자른 후에 자동 급지함에 넣으면 자동으로 양면 스캔을 하니까 더 빠르고요. (이건 시간 재보지는 않았으나 아마 8~10분이면 되는 듯. 시간을 재볼 일이 없었던 이유는, 급지함에 올려놓고 딴짓했기 때문임..ㅋㅋ) 다 스캔한 후에 다시 한쪽씩 다듬고 싶으시면 scantailor라는 윈도우용 스캔 후 책만드는 프로그램 있어요. 거기다 던져놓고 설정해주고 알아서 돌아가게 놔두면 TIFF 파일로 저장되는데, 그거 다시 PDF로 병합하면 되고요. 여기에 아크로뱃 프로도 유료로 구독하고 있어서 OCR까지 하면, 지금은 제가 스캔한 파일이 업체에 맡긴 것보다 퀄리티가 나아요. (친구들이 만약에 만약에 너 공부 관두면 인쇄소나 복사집 차리라고 함...ㅋㅋㅋㅋㅋ)




3. 인쇄시 가성비와 편의성은 어떤가?


레이저젯으로 인쇄할 때에도, 개인용으로 쓰기에는 토너 양도 차고 넘쳐요. 저는 1년 반 만에 토너 한 번 갈았어요 (8만원쯤 했던 듯. HP 잉크젯 프린터는 하나에 만원짜리 정품잉크 썼는데 그건 한 번에 600쪽 인쇄 분량). 그동안은 계속 복사기 살 때 처음 넣어준 공짜 토너 썼고요, 그게 용량이 적은 토너라고 들었는데 1년 반 동안 6천장인가 인쇄했을걸요..? 그리고 과사무실/복사실에 있는 복사기 수준이니까.. 발제문 인쇄나 복사해가려고 수업 전에 복사실에 줄서서 뽑아야 하잖아요, 아니면 과사무실에 가서 부탁하거나, 연구실 들러서 연구실 프린터로 인쇄하거나.. 어쨌거나 공용을 써야 하는데 그런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는게 좋아요. 양면 인쇄 무리없이 쭉쭉 잘 되고요. 




4. 기타 다른 장점은? 혹시 단점은 없나?


아, 또 한 가지 장점은, 아무리 아이패드가 좋아도 제가 이전 Q&A에 쓴 것처럼 아이패드는 어쨌거나 오래 보면 눈이 아파요. 확실히 종이를 보는 것보다는 눈이 아픈데, 사실 그 때 옵티머스가 진짜 옵티머스가 됩니다ㅎㅎㅎㅎㅎ 이마트에서 파는 A4 미색지 사다가 가득 채워주고 논문 그냥 쭉쭉 뽑아서 종이로 읽으면서 (저거 사고나서 "두쪽모아 인쇄" 따위는 절대 안 함. 종이값만 들면 되니까. 오히려 폰트 작은 페이퍼백 원서도 다 스캔해서 확대인쇄해서 봄.. 개 부르주아라는 소리 듣고 다님ㅋㅋ), 아이패드에는 같은 페이지 띄워놓고 모르는 단어 나올 때 꾹 눌러서 사전 쓰거나 필기 정리만 애플 펜슬로 해요. 눈은 거의 종이에 가 있는데 정리나 필기는 아이패드로 하는 거죠. 사실 전 눈이 많이 예민하고 시력도 안 좋아서 아날로그를 아예 떠날 수가 없는데, 초도비용을 제외하면 종이값만 들이면 되니까 아날로그 인쇄에 대한 스트레스가 다 사라졌다는 것도 좋았어요. 


아, 저거 처음에 기사분들이 어떻게 설치해주셨는지는 까먹었는데, 저게 무선이거든요? 지금은 나중에 제가 다시 설치한 방법만 기억나는데, 제가 공유기를 애플 에어포트 써서 거기다 꽂아놨어요. 다른 장비 없이 스캔해서 바로 컴퓨터로 보내는 것도 좋았어요. 그런데 이건 가끔 에러가 좀 나서.. 그냥 지금은 바로 USB 꽂아서 써요. 그게 속도 훨씬 빠르고 간단하고 안정적이에요. 


단점은 솔직히 별로 없어요. 사이즈 큰 거? 아무래도 가구 하나 자리는 차지해요. 어디다 올려 놓을 수도 없고. 소리는 평판형보다 오히려 안 시끄러워요, 스캔할 때에는 옆방에 들리지도 않아요. 인쇄할 땐 좀 시끄러워요. 종이를 침뱉듯이 찍찍 뱉어대서ㅋㅋㅋ 전기세도 거의 안 먹어요. 저는 처음에 전기세 걱정했는데.. 나중에 고지서 보니까 딱히 더 나온 것 없었어요. 


아, 에어프린터 기능 없다! 에어 프린터 기능이 있으면 아이패드에서도 바로 뽑을 수 있는데 그건 안 되네요ㅠㅠ 아무리 에어포트에 연결해도 에어프린터 지원하는 프린터여야만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바로 뽑거든요. 대신 저 복사기 전용 삼성 앱이 있어서 그걸로 모바일 기기에서 바로 뽑을 수 있는데, 좀 쓰다가 귀찮아서 그렇게는 안 쓰고 있어요. 여러 가지 설정하는게 귀찮아서요. 에어드롭으로 맥에 옮겨서 인쇄하나 그 앱 쓰나 속도가 별 차이 없거든요. 아, 데스크(밑에 바퀴달린 받침)는 꼭 옵션으로 같이 구매하세요. 저는 키가 작아서 안 필요할 줄 알고 안 샀다가, 숙이고 스캔해서 허리 끊어지는 줄 알고 결국 사서 높이 맞췄어요. 데스크가 얼마였더라.. 따로 사면 10만원 정도했던 것 같아요. 팩스도 옵션이었는데 팩스는 안 달았어요. 





그럼 구매 결정에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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