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질문도 양반장^_^v 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올라가는 연재의 의뢰인이신만큼 구체적인 궁금증들이 있으실텐데, 이렇게 구체적인 질문을 해주시면 대답하는 저도 무엇을 대답해야 할지 알게 되어서 편합니다ㅎㅎㅎ 


질문은 바로 이 글을 읽고 덧글로 해 주셨는데요, 


2016/06/29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발제문의 변천사] - [발제문의 변천사] 1. 번역 또 번역



완역 연습하실때,, '내가 제대로 번역한거 맞나?' 이런 고민은 들지 않으셨나요..?


네, 당연히 저도 했던 고민입니다. ^^ 그럼 답변 들어갑니다. 



1. 글 전체의 논리적/유기적 연결과 가장 잘 어울리는 번역을 택한다. 


우리가 보는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이 아니잖아요? 학술적인 글은 체계적이고, 전달하려고 하는 바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글의 전체 흐름이 가진 논리적/유기적 연결과 어우러지는 번역을 택했습니다. 만약 저자가 앞에서는 A라고 말하다가 몇 문단 뒤에 가서 not A라고 말하는 것 같으면 일단 제가 둘 중 한 부분을 잘못 읽었는지 살펴봅니다. 아니면 저자가 앞에서 A라고 한 것은 기존의 입장이나 통념을 제시한 것이고 자신의 진짜 의견은 not A인지, 그걸 소개하는 대목이 있는지 찾습니다. 글 전체의 유기적 연결과 논리성, 이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2. 배경 지식에 대한 검색을 한다. 


간혹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배경 지식이 없어서 말귀를 못알아듣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ㅠㅠㅠㅠ 이럴 때는 배경 지식에 대해서 더 찾아봅니다. 배경 지식을 뭘 찾아봐야 할지 모를 때는, 그 문장을 계속 들여다봐서 내가 단어 뜻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대목을 잡아냅니다. 예를 들어 A 단어의 뜻을 내가 5가지를 알고 있는데 그 중 어떤 것도 잘 들어맞지 않는 거죠. 그러면 그 A가 내가 아는 5가지 뜻이 아닌 전혀 다른 뜻을 가졌거나, 아니면 다른 분야의 전문 용어일 수 있습니다. 현재 읽고 있는 글이 특정 분야에 대한 것임을 알고 있을 테니, "그 분야 + A"의 조합으로 검색을 해서 배경 지식을 보충합니다. 그렇게 찾은 배경지식을 읽고 있는 메인 텍스트와 함께 저장해두면 더 좋겠죠. 발제문에서 배경 지식 보충하는 것에 대해서는 6회차 글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7월 4일에 올라갈 거예요. 



3. 기본적인 어법을 점검한다. 


중학생들 보는 천일문 같은 교재에서도 가끔 모르는 구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대학원생이라면 그러면 안 되지만,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거라고 생각해요. 아주 기본적인 2형식 문장 같은 것임에도 진주어가 4줄짜리다-_-이러면 독해가 안 될 수도 있거든요ㅋㅋㅋ 기본 어법을 점검해봅니다. 그 후 1의 기준에 맞추어서 다시 번역해보았을 때 흐름이 매끄러우면 괜찮게 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네요. 



4. 그냥 가서 수업시간에 깨진다. 


도저히 모르겠는 부분은 표시해갑니다. 수업 시간이 그러라고 있는 거니까요. 다른 수강생들 - 선후배들 - 과 교수님께서 도와주실 거예요. 그렇다고 그냥 "저 여기 모르겠어요" 이러는 건 아니고요ㅋㅋㅋㅋ 몇쪽 몇째줄에 나온 블라블라부터 부루부루까지, 내가 생각하기에는 ~~~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인 것 같기도 한데, 어떤 뜻으로 저자가 사용한 문장인지 모르겠다, 또 이게 내 영어실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이렇게 두 가지로 읽힐 수 있는 문장인지 궁금하다, 와 같이 구체적으로 질문합니다. 어느 정도 고민을 많이 해보고 질문하는 거죠. 



5. 스터디 그룹을 짜서 함께 번역한다. 


서로 번역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어떤 해석이 맞는지 의견을 나누면 더 좋은 해석을 고를 수 있겠죠? 이런 방식으로 스터디를 하시는 분들 많이 보았는데, 시간적으로도 절약되는 것 같고 다 함께 수업에 대한 예습을 한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6. 저자에게 직접 물어본다.


저자가 살아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이긴 한데..ㅋㅋㅋㅋㅋ 전 진짜 궁금한 거 안 풀리면 저자한테 메일 보내요. 나 대한민국 뿅뿅대 다니고 뭐 전공하는 누구인데 내가 네 논문/책을 읽고 있다. 우리 수업에서 네 글 읽는다. 근데 너 몇 쪽에 그거 이런 의도로 한 소리 맞냐? 이렇게요 ㅋㅋㅋ 보통 이틀이면 답장 오던데요? 반가워하기도 해요~




저는 완역 연습을 사실 개삽질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양반장^_^v 님께서 좋은 글을 필사한 시간이라고 해주셔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어쩌면 그리 개삽질의 시간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어요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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