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을 통해서 제 블로그의 애독자이신 양반장 님께서 질문해주셨는데요, 이전에도 비슷한 질문을 몇 번 받은 적이 있기에 킨들과 관련된 질문을 몇 가지 정리해봅니다. 



1. 킨들로 논문을 볼 수 있나요?


노노. 추천하지 않아요. 논문은 일단 종이 사이즈가 A4입니다. 킨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자책 단말기는 6인치라는 작은 화면을 가지고 있죠. 저도 석사 때 킨들로 논문 보려고 노력해봤는데요, 시간 낭비예요. 그냥 종이에 뽑아서 읽는 게 빠릅니다. 굳이 읽겠다고 하면.. 2단 논문을 briss라는 프로그램이나 scantailor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한단씩 잘라서 넣으면 좀 볼만하긴 한데요, 특히 수식/그림/도표 있는 논문이라면 개.비.추.입니다. 그 작업할 시간에 한 페이지라도 더 보는 것을 권해드려요. 



2. 킨들로 전공책을 볼 수 있나요?


스캔한 PDF라면 1과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추입니다. 킨들 자체가 애초에 PDF를 위해서 만들어진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전공책 스캔한 파일이 잘 열리지도 않고, 그 속도로 읽다가 홧병나요. 이 짓도 해봤는데, 정신건강에 해로워요..ㅠㅠ


정식으로 출간된 킨들용 책으로, 아마존에서 구입한 킨들책이라면 추천합니다. 이미 킨들에서 읽을 수 있게 다 갈무리되어서 만들어진 파일이기 때문에 읽는데 문제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 때에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정식 킨들용 전공책의 장단점


장점 1) 종이책과 다르게, 필요한 내용이 검색이 됩니다. 


장점 2) 어학서적의 경우 kindle interactive version인가 (이름이 정확하지 않음) 아무튼 누르면 음성도 나오고 영상도 볼 수 있는 그런 킨들용 전자책이 있습니다. 킨들 단말기가 아닌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서 킨들 앱을 구동시켜야 하지만, 어학 공부할 때 따로 카세트(? 요즘도 이거 쓰는 분 계신가요), CD, mp3 조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점 3) 종이책 들고다니지 않아도 되어서 무게가 줄겠죠. 


장점 4) 손가락으로 모르는 단어 꾸욱 누르면 사전 뜹니다. 영한 사전은 네이버 전자책 카페 들어가서 검색 좀 해보면 깔 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 다시 하라면 카페 들어가서 검색 해 봐야 하는 상황이고, 제가 그 사전 배포자도 아니기 때문에 파일을 공유해드릴 수는 없으나, 카페에 가입하면 다른 정보도 여러 가지 얻을 수 있고 사전 파일도 구할 수 있으니 카페 가입을 권해드립니다. 


2016/03/31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어휘력 기르기] - [어휘력 기르기] 6. Kindle의 Vocabulary Builder 이용하기


킨들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 한 번 쓴 적이 있으니 이 글도 참고해주시고요. 


장점 5) 스마트폰과 타블렛 킨들 앱의 경우 TTS가 됩니다. 텍스트 투 스피치요. 글을 소리내서 읽어주는데, 집중하기 좋습니다.  제가 착각했네요. TTS가 아니라 오더블 오디오북을 받으면 whisper sync와 immersion reading 기능을 이용해서 읽던 곳부터 오디오북이 재생되는 기능이었어요. 


2016/03/05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청각으로 공부하기] - [청각으로 공부하기] 2. 기존 오디오 자료 이용하기


오더블은 위 이전 글 참조해주세요. 


장점 6) 글자크기가 조절되어서, 눈이 덜 피로합니다. 게다가 전자잉크 킨들 단말기라면 눈이 종이보다 편할 때도 있습니다. (종이책 재질이 좀 빤딱거리는? 빛반사되는 재질이면 더 눈이 피곤함)



단점 1) 인용 페이지가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챕터명 쓰고 kindle ed. 이라고 각주와 참고문헌에 표기하는 방법도 병용되고 있으나, 이런 것 모르시는 교수님들은 뭐라고 합니다. 대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아마존 측에서 최근에는 거의 대부분의 킨들 전자책에 paperback pages 등으로 종이책 페이지를 따로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또 상품 상세정보에서 'Page Numbers Source ISBN'이라는 것을 볼 수 있으므로, 도서관에서 종이책만 따로 찾아서 인용하는 부분의 페이지만 적어나오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단점 2) 검색은 가능하지만, 전공책을 마구 뒤적거리는(?) 경우에는 킨들 단말기 반응 속도가 느려서 비추입니다. 최소한 한 챕터 정도 쭈욱 잡고 읽어야 하는 경우가 킨들 단말기를 쓰기 좋습니다. 이건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 킨들 앱을 까는 걸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3. 킨들 단말기는 무엇을 구매해야 할까요?


현재 판매하는 모든 전자잉크 킨들 단말기는 (타블렛인 킨들 파이어 제외) 스피커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키보드달린 킨들3에서 스피커 탑재는 끝났고요.. 이건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면 제보해주세요. 대신 스피커는 타블렛으로 나오는 킨들 파이어에만 탑재를 했습니다. 그러니 위의 장점 중 5번인 TTS 기능을 노리신다면 킨들 단말기를 구매하는 것은 비추입니다. 그냥 지금 가지신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 킨들 앱 까세요.  TTS 기능이 필요하다면.. 오더블 오디오북을 사야합니다ㅠㅠ


TTS 기능을 제외하고, 전공책을 보기 위해서 전자잉크 킨들 단말기를 구매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어야 합니다. 


나는 정식으로 킨들에서 출판된 - 즉 내가 스캔한 책이나 불법으로 공유받은 PDF가 아니라 - 전자책으로 된 전공책을 볼 것이다. 

+ 타블렛이 눈이 불편하다. 하지만 사전 검색이 되는 그 기능은 필요하다. 

+ 내 전공책은 비싼 종이를 써서, 눈이 부시고, 또 종이는 무거워서 싫다.

+ 내 전공책은 킨들 전자책 가격과 종이책 가격의 차이가 크다. (전자책이 훨 싸다)


이 상황이시라면 일단 킨들 단말기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하고요, 대신 이 상황에서는 킨들 단말기 사이에 그리 큰 기능 차이(독서에 지장을 줄 수준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가장 저가형 모델을 사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 경우 벌써 나온지 몇 년이나 지난 페이퍼화이트1을 쓰고 있고, 더 이전 모델인 키보드와 스피커가 달린 킨들3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들로도 전공책을 보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체감상 페이퍼화이트1이 더 나중에 산 크레마 카르타보다 더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같고요. 자기 직전에도 전공책을 볼 생각이 있으시거나, 나는 자기 전에도 원서로 독서를 좀 하다 잠들 거다, 하는 분은 그 중에서 프론트라이트가 있는 모델을 고르시면 되고요. 어쨌거나 싸도 괜찮아요. 저도 웬만해서는 기계는 무조건 비싼 것, 하이엔드급으로 사는데, 킨들은 그 정도까지는 필요없다고 생각됩니다. 굳이 오아시스나 보이지까지 가지 않아도 케이스까지 샀을 때 관세를 물지 않는 수준인 페이퍼화이트나 뉴킨들도 괜찮다는 거죠. 하지만 뉴킨들은 해상도가 좀 낮으므로, 현재 판매하는 페이퍼화이트 정도가 괜찮은데, 기왕이면 세일 들어갈 때 주문하세요. 지금은 세일을 안 하는 것 같네요. 구매 방법이야 뭐 배송대행도 있고 international version은 직배송도 있는데 주로 비싸니까 배송대행 많이 이용하시더라고요. (저는 성질 급해서 international version으로 주문하고 DHL로 3일만에 받았어요. 관세도 120달러였나 150달러까지 무관세였을 때라 관세도 물고.. 아주 호갱짓 제대로 했습니다ㅠㅠ) 



오늘의 Q&A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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