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에서 withme님께서 질문해주셨어요. 사실 이전에도 아이패드 케이스와 필름을 추천해달라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지금 제가 생패드로 쓰고 있어서 생패드를 선호하는 쪽이라 딱히 특정 상품을 알려드리지는 않았어요. 오늘도 뭐 추천은 아니고.. 그동안 써봤던 케이스와 필름을 정리해보면서 나름대로 케이스와 필름에 대해서 가지게 된 기준을 정리해볼게요. 오늘 사진은 전부 다 제품 컨셉컷으로 구글검색에서 들고 왔어요. 



1. 필름





써 본 필름: 올레포빅(?) 아무튼 비싼 아이폰 필름(가격대 3만원 이상), 호후 블루라이트 필름(가격대 6천원~만2천원), 강화유리(2~3만원대)


마음에 든 필름: 아이패드들은 호후 블루라이트 필름, 아이폰은 강화유리



이유 및 선정 기준:



1) 눈이 부시거나 시려서는 안 된다. 


제가 가끔 시력 이야기 하죠.. "눈꼴시다"고요ㅋㅋㅋ 말그대로 화면을 자주보다 보면 눈이 부시고 시릴 때가 많아서 시력 보호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요, 올레포빅 안티글레어/지문방지 필름들의 경우 저는 눈이 너무 부셔서 10분도 쳐다보지 못하겠더라고요. 3만원주고 폰 바꿀 때 애플 리셀러샵에서 부착했는데.. 그날 저녁 바로 뗐습니다. (아이고 내 돈ㅠㅠ) 


그래서 보통 많은 분들이 선호하시는 저 필름의 경우 저는 진짜 별로였고요, 대신 제가 썼을 때 가성비가 좋았던 필름은 호후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필름이었어요. 사진은 호후 필름의 누리끼리함이 잘 드러나서 일부러 맥북 사진을 가져왔는데요, 새패드도 무조건 헌패드로 만드는 싱기방기한 재주를 가진 필름입니다..ㅋㅋㅋ 필름 자체가 노란빛을 띄고 있어서 색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요. 지금은 iOS9이후로 나이트쉬프트 모드가 생겨서 모든 패드에서 필름을 다 떼어버린 상태인데요, 그 전에는 아이패드 미니와 에어1에 호후 블루라이트 필름을 사용했었어요.



2) 필기감은 필름뿐 아니라 개인이 선호하는 정도와, 스타일러스를 무엇을 쓰는지에 따라 다르다. 


필기감의 경우 필름과 스타일러스의 상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가성비면에서 그냥 호후 블루라이트 필름에 다이소 천원짜리 스타일러스가 갑이었어요. 저는 너무 뻑뻑한 걸 안좋아해서요. 호후 필름 자체가 막 유리처럼 매끄럽진 않은데, 다이소 스타일러스가 싸니까.. 고무가 헤져도 부담이 없더라고요. 


아이패드 프로12.9의 경우 발매날 샀어요. 악세사리를 구할 수 없어서 생패드로 한두달 굴리다보니 나중에는 굳이 케이스나 필름을 붙이기 아까워져서 계속 그냥 쓰게 되었어요. 이 때부터 에어1의 케이스도 벗겼고요. 


생패드 상태의 프로12.9와 애플 펜슬의 필기감은.. 많이 미끌거려요. 유리판에 손톱으로 맨질맨질 하는 기분? 그런데 저는 평소에 종이에 글씨를 줄 때 힘을 많이 주는 편이에요, 팔도 금방 아파지고요. (연필잡는 자세 습관이 잘못 들어서 그런 것 같음ㅠㅠ) 그래서 평소에 펜도 엄청 부드러운 볼펜을 선호했어요. 막 가는 잉크펜이나 젤펜 말고 무식하고 두꺼운 0.7~1.0mm의 진짜 부드러운 볼펜이요! 제트스트림 1.0mm는 젤펜이지만 부드러워서 좋았고요. 그래서 생패드 프로와 애플펜슬은 저한테는 최적의 조합이에요. 가끔 어떻게 이렇게 패드에 글씨를 예쁘게 쓰냐고ㅋㅋ 질문주시는데.. 저는 종이보다 패드에 쓰는게 나아요. 힘이 많이 들어가는 습관 때문에요. 종이에 쓰면.. 글씨가 개판이에요ㅠㅠ



한 눈에 봐도 종이보다 애플펜슬로 더 잘 쓰죠?ㅋㅋㅋㅋ 앱에 따라서도 글씨체 달라져요. 맨 오른쪽이 네이버에 올리는 한자어원인데 거기 글씨가 제일 깨끗해요. 



미끄러운 필기감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안티글레어? 필름처럼 표면이 좀 거친 필름을 부착하시더라고요. 그러면 마찰이 강해져서 덜 미끄럽겠죠. 하지만 그만큼 애플 펜슬의 펜촉이 더 빨리 닳아요..ㅠㅠ


아무튼, 이건 직접 써보셔야 감이 좀 올텐데, 제 생각에 평소에 좋아하는 펜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0.2~0.3mm의 잉크펜/젤펜 (하이테크, 제트스트림 가는 것 등) 의 사각사각한 느낌이 좋다! -> 생패드보다는 필름을 붙이시는 것이 나을 거예요. 

0.7~1.0mm의 젤펜/볼펜 (제트스트림 두꺼운 것, 시중 300원짜리 볼펜들 - 볼펜똥 많이 생기는 애들) 의 부들부들 미끌미끌한 느낌이 좋다! -> 생패드가 낫습니다. 



3) 아이패드 필름은 너무 두꺼워서는 안 된다. 


전 필름이 너무 두꺼운 건 필기감이 떨어져서 두꺼운 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필름이 너무 두꺼우면.. 제가 스타일러스를 대는 바로 그 부분에 선이 안 생기고 아주 조금 다른 위치에 선이 그어진다고 할까.. 그 약간의 오차를 신경써야 하는게 너무 거슬렸어요. 반면 아이폰은 아무래도 들고 다니는 물건이고, 가방 속에서 상대적으로 막굴리니 필름을 무조건 강화유리를 쓰고 있어요. 강화유리만 깨지고 액정이 깨지는 것을 면한 적이 한 번 있어서 지금도 강화유리를 씁니다. 



이 정도가 필름 고르는 제 기준이고요.. 나이트쉬프트 기능이 생기고, 미끌미끌한 필기감을 좋아한다는 점 때문에 현재 패드들은 필름을 다 뗀 상태입니다. 




2. 케이스



써 본 케이스: 베루스 에어1 케이스(가격대 4만원?), 오자키 트래블 에어1(가격대 7~9만원), 오자키 슬림 미니2(가격대 기억 안나는데 트래블보다 쌌음) 


마음에 든 케이스: 오자키 슬림




베루스 케이스 사진이고..







오자키 트래블.. 예쁜데.. 흙 단점이 많았음..ㅠㅠ






이건 아직도 내 아이패드 미니에 장착된 케이스임. 유일하게 우리집에서 방출당하지 않은 케이스.




이유 및 선정 기준:


1) 가벼워야 한다. 


가뜩이나 기계도 무거운데 케이스까지 무거우면 개짜증나죠.. 오자키 트래블 정말 색감에 반해서 샀고 사고 나서도 죤나 무거웠지만 예뻐서 가지고 다녔는데.. 그래도 넘 무거웠어요ㅠㅠ 오자키 슬림 가벼워요. 



2) 전후면 모두 보호되어야 한다.


어차피 케이스 씌울 거면 전후면부가 다 보호되는 걸 선호해요. 특히 모서리도 되면 더 좋고요. 아이패드2를 모서리 보호가 안 되는 케이스를 씌우고 다니다가, 지하철 맨 끝 칸에 그 쇠로 된 봉 있는 자리 있죠? 사이드에? 거기서 패드 보다가 그 봉에 아이패드 박아서 바로 찌그러졌어요...ㅋㅋㅋㅋㅋ 아 놔 ㅋㅋ 그리고 오자키 트래블도 가격대비 내구성이 너무 약해요. 모서리 부숴먹었어요. 이러니 뭐.. 케이스를 씌울 경우에는 웬만하면 다 보호되는 걸 택합니다. 



3) 디자인 깔끔해야 한다.


두꺼운 거 너무 싫어요. 두꺼우면 무겁기도 하고요. 오자키 슬림이 살아남은 이유 중 하나가 케이스 덮고 옆에 스타벅스 2015년 몰스킨 다이어리 놓으니까 감쪽같다는 점 때문이에요. 



4) 무게/간지/필기감에 있어서 생패드가 갑이다. 그렇다면 생패드는 아무런 보호를 안 하냐?


노노노 아니죠. 사실 집에서는 막 굴리긴 해요. 생패드 상태로 침대에 던지기도 하고 책상에 툭툭 놓기도 하고. 그리고 밖에 나갈 때 거의 안 들고 다녀서.. (제가 밖에 나간다는 건 놀러 나가는 거라서요ㅋㅋㅋㅋ 그 때라도 햇빛 좀 보고 눈을 쉬게 해야해요ㅋㅋ) 그런데 밖에 나갈 때는 노트북 수납칸 있는 백팩 매요. 저 백팩러거든요. 늘 등에 거북등 이고 다니는..ㅋㅋ 집에 있는 백팩 개수도 다 모를만큼 백팩이 많아요ㅋㅋ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만 숄더백 매는데, 그럴 때 아이패드가 꼭 필요하면 오자키 슬림 씌운 아이패드 미니(필름은 탈착) 들고 나가요. 어차피 가방도 작으니까.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 12.9는 나갈 일 있을 때만 아래 파우치 쓰고 있어요. 그런데 이거 들고 나가는 날이 올해는.. 두 번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냥 생패드로 집에서 굴린다고 생각하심 되어요ㅋㅋ 평소에는 다이소에서 파는 2천원짜리 독서대를 거치대 삼아서 놓고 있습니다. 



이 파우치는 1300k, 텐바이텐 같은 곳에 들어가는 브랜드인 '안테나샵'에서 나오는 '잇 브리프 백'인데, 이거 말고도 요즘 A4 들어가는 이런 종류 백들 많아요. 저는 저랑 진짜 친한 언니가 문구류 덕후라 저에게 패드 프로를 사기 몇 년 전에 이미 이 제품 1시즌 중에 핑크핑크한 컬러를 선물해주어서 받게 되었어요. (사진은 퍼왔더니 어두운 색이네요) 언니가 A4 자료 담으라고 선물해줘서, 전에는 그냥 A4 담을 때에만 쓰거나.. 아예 백팩매면 자주 안 썼는데 작년 12월에 아이패드 프로 사고 학교 가지고 다닐 때 활용도가 급격히 상승했어요. 왜냐하면 이게 주머니가 제법 많으면서, 충격보호도 되고, 또 얇아요. 그래서 주머니에 애플펜슬 넣고, 라이트닝 케이블도 넣고, 뭐 폰도 넣고, 이렇게 넣으니까 엄청 편하더라고요. 강의실에는 백팩 두고 중요한 건 (비싼 것들?) 다 여기 담아서 매점이나 화장실 갈 때 가지고 가고요.  



*번외편: 아이폰 케이스


저는 아이폰은 무조건 강화유리+범퍼케이스 조합이에요. 폰은 가방 안에서 막굴리기 때문에 충격보호가 되어야 하고, 아무래도 알림창 자주 확인하니까 전면부 커버는 불편해서 필요가 없고, 떨어뜨려서 액정 깨질까봐 강화유리는 필요하고.. 거기에 카드 한 장 더 들어가면 비상시에 딱이에요. 폰 자체를 들고 교통카드로 찍는 건 안 좋아해요. 뭔가 폰을 떨어뜨릴까봐 불안해서.. 목걸이 카드지갑 쓰거든요. 하드케이스는 끼우고 벗기다가 구매한 날 그 자리에서 하나 부숴먹고 다신 안 사요..ㅠㅠㅠㅠ (손이 똥손에 고자인데 힘은 죤나 세서 잘 부숴먹음..ㅠㅠ) 대신 카드수납되는 칸 하나는 있으면 비상시에 쓸 카드 넣기도 하고, 일부러 구립도서관 출입증 넣기도 해요. (구립도서관 출입증을 넣으면 폰만 들고 도서관에 가되 돈과 카드가 없어서 도서관까지 걸어가므로 강제 운동효과가 있음ㅋㅋㅋ) 





아이페이스 이노베이션 케이스인데, 이거 민트컬러로 잘 쓰다가 때도 많이 타고 색이 질려서.. 최근에 카카오에서 나오는 범퍼케이스로 바꿨어요. 



이 케이스는 실리콘+하드케이스 조합인데, 하드케이스 벗기면 카드 넣는 칸이 하나 있어요. 전 어차피 비상용 카드만 넣고 다녀서 카드 꺼내기 불편한 건 상관없거든요.. 그리고 어피치가 귀여워서 샀어요ㅠㅠㅠㅠ 라이온으로 살까 어피치로 살까 엄청 고민하다가.. 그래도 나의 영원한 '미친복숭아' 어피치가 넘 귀여워서..ㅋㅋ 결국 어피치 있는 모델 중에 골라서 위의 사진 중 흰색을 쓰고 있네요....ㅎㅎ (요즘은 라이온이 대세라는데.. 아오 이딴 캐릭터에는 꽂혀서 또 돈지랄을 하려나...ㅋㅋ)



오늘의 Q&A는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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