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 제2외국어 시험] 3. 전화일본어 & Innovative Language

이 시리즈의 1편과 2편은 2014년부터 2018년 초까지의 일본어 공부 과정이었어요. 사실 딱히 과정이랄 것도 없고, 올인할 수 있던 시기가 아니였기 때문에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나름대로 조금씩 조금씩 기초만 잡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학습지를 어느 정도 마치고, 학원을 다니고 인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조금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죠^^^^

그런데 학원을 계속 다닐 수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자격증 대비반으로 올라가기 전에 회화나 문법 코스를 거치게 되는데, 일단 제 성격상 회화 수업이 너무 안 맞았어요. 선생님은 굉장히 좋으시고 수업 커리큘럼도 너무 좋은데, 저의 비뚤어진 성격 때문에ㅋㅋㅋㅋ '내가 왜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보고 말을 해야 하나'라는 거부감에ㅠ 더 진행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학원까지 왕복2시간도 버거웠고요. (때마침 일하던 곳에서 일이 너무 많아지는 문제도 있었어요.)

그래서 2018년 상반기 동안에는, 전화일본어와 innovative language라는 웹사이트를 이용하게 되었어요. (참.. 가지가지 했어요, 그쵸? 아오 내가 대학갈 때도 돈을 안 들였는데 이놈의 제2외국어는 진짜 가성비 저질이었음..)

 

 

1. 전화일본어 - 니혼고 이브릿지, JP스쿨

니혼고 이브릿지 http://www.nihonggo.co.kr/ 

니혼고 이-브릿지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JP스쿨 http://www.nihonggo.co.kr/

니혼고 이-브릿지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전화일본어는 이렇게 두 군데에서 해봤어요. 사실 둘 다 진짜 좋았어요^^ 특히 JP 스쿨의 오타 요코 선생님ㅠㅠㅠ 진짜 친절하시고 대화도 잘 이끌어가주시고 정말 넘넘 좋았답니다. 우리 센세랑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ㅠㅠ

전화로 하는 외국어는, 솔직히 기대 이상이긴 했어요. 은근 이게 외국어로 주절주절 떠들다보니까 머릿속에서 해당 언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 효과를 더 보기 위해서는 시간과 회수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당시에 일하던 곳에서 일이 많아져서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고, 두 군데 서비스를 모두 제가 만족할 정도로 시간과 회수를 늘리면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었어요. 또 전화일본어만으로 시험 대비를 하는 건 부족했고요.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다가 발견한 게 바로 아래 사이트였어요.

 

2. Innovative Language

https://www.innovativelanguage.com/

Learn a Language Online with free audio lessons, video lessons, software and applications. | InnovativeLanguage.com

제가 사실 제2외국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언어를 '머리가 좀 큰' 다음에  '외국어'로서 접하고 배운 적이 태어나서 한 번도 없는 점이었어요. 영어 같은 경우 태어나고 나서 우리말과 함께 시작했거든요. "외국어로서"의 외국어 학습 경험이 없어서, 저한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제가 해 본 모든 일본어 공부 방법 중에서, 여기가 갑이었습니다♥♥♥ (이 사이트 추천글은 제가 다른 익명 커뮤에 전에 올렸던 내용을 가져와서 갈무리했어요. 혹시 다른 커뮤에서 보신 분들은 제가 원작자이니 베낀 거 아닙니다^^;;;)

 

1) 뭐하는 곳인가요?

이 사이트는 국내에 잘 안 알려져 있는지 초록창에 검색해도 잘 안 나와요. 후기도 거의 없습니다. 저는 오더블(audible.com)에서 일본어 오디오북을 찾다가, 되게 잘 만든 오디오북이 있었는데 "이 회사가 어디인가" 해서 검색해서 알게 되었어요.

일단 이 사이트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을 포함해서 34개 언어를 제공하고, 그 중 원하는 걸 선택해서 배울 수 있어요. 일종의 인강 사이트라고 보면 되는데, 강의는 오디오 형태와 비디오 형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오디오북 덕후라서 오디오 강의를 더 좋아합니다. 아마 라디오나 팟캐스트 좋아하시는 분들 취향에도 잘 맞을 것 같아요)

아, 가장 중요한 것! 여긴 모든 언어를 ***영어로*** 가르쳐준다는 점이에요. 쉽게 생각하면 영어 네이티브가 제2외국어를 배우기에 아주 좋은 사이트예요! 그래서 제2외국어와 동시에 영어 리스닝이나 영어 표현도 같이 익히기 좋아요.

또 모든 언어에 대해서 강의 외에 그래머 뱅크와 사전, 단어 플래쉬카드 등의 기능, 또 culture classes도 있어서 언어와 동시에 문화에 대해서도 같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강의 숫자가.. 우리나라 왠만한 제2외국어 인강이나 학원하고는 쨉이 안 되게..ㅋㅋ 엄청 많고, 거의 매일 새로 업데이트가 되어요.

 

2) 어떻게 이용하나요?

일단 배우고 싶은 언어를 선택해서 가입을 하면... 메일이 진짜 ^^^^^ 많이 옵니다. 좀 기다리면 쿠폰을 막 뿌립니다 ㅋㅋ 저는 30% 쿠폰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어부터 결제했는데, 사실 결제를 하지 않아도 유튜브에 채널도 다 올라와 있고, 팟캐스트도 있고, 또 무료 콘텐츠도 많은 편이에요. 하지만 저는 일단 결제부터 지르고 보는 인간이라..ㅋㅋㅋ 결제를 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언어부터는 50% 쿠폰을 또 줍니다. 두 개 이상의 언어를 배울 분들은 첫째 언어를 싼 멤버십으로 하고 더 비싼 멤버십에 50% 쿠폰을 쓰세요ㅠㅠ 저처럼 비싼 것부터 지르지 마시고..ㅋㅋ 또 본인한테 맞을지 우선 유튜브에서 먼저 무료 콘텐츠를 찾아서 좀 보고 결제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확!질렀는데, 다행히 저한테 너무 잘 맞아서 지금은 중국어와 이탈리아어도 결제해 둔 상태예요.

아무튼 절대 제값주고 결제하진 마세요!! 쿠폰이 진짜진짜 많이 오니까요^^^^ 가끔 58%? 정도 쿠폰도 와요!

 

**멤버십 종류**

멤버십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베이직, 프리미엄, 프리미엄 플러스. 저는 일본어는 프리미엄 플러스를 쓰다가 기간 끝난 후 프리미엄으로 돌렸고, 중국어와 이탈리아어는 베이직만 신청한 상태예요.

베이직)
50% 쿠폰가로.. 2년에 5만 4천원 정도였습니다. 48달러. 가장 저렴한 베이직 플랜으로라도 결제를 하면 모든 강의와 모든 레슨노트&대본이 pdf로 열립니다. 즉 교재를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이 다 오픈^^ (유튜브 무료 강의들은 오디오 강의는 없고 레슨노트&대본이 없고, 전체 강의 수에 비하면 무료는 극히 소수예요.)

앱은 하나만 깔면 언어를 바꿔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고, 강의를 들으면서 그 앱 내에서 pdf를 바로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저는 오디오북 듣듯이 오디오 강의를 auto play 시켜놓고 듣는데, 그러면 라디오 토크쇼 듣는 것처럼 강의를 그냥 몇 시즌이고 쭈~욱 들을 수 있어서 운동하면서도 듣고 그랬어요.

프리미엄) 프리미엄 플러스에서 일대일 튜터 기능이 빠진 걸로, 베이직보다 조금 더 많은 강의 '자료'가 오픈됩니다.

프리미엄 플러스)
베이직에서 오픈이 안 되는, 다이얼로그 끊어 듣기, 보카 리스트 등의 자료가 더 오픈되고(프리미엄부터 오픈됨), 여기부터 이 사이트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프리미엄 플러스는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일대일 튜터가 붙어요. 튜터가 맘에 안들면 교체도 가능합니다. 제 일본어 센세는 과테말라에 살고 있는 일본인 분이셨습니다^^^^(이 분은 무슨 봉사활동하신다고 마야언어까지 하셨어요..) 답장도 보통 24~48시간 이내로 옵니다.

튜터가 붙는 순간.. 얘들은 자기가 무슨 학교인 줄 알기 시작합니다...ㅋㅋㅋ 메일도 엄청나게 오고, 내가 어떻게 강의듣고 어떻게 숙제할 것인지 내 레슨계획표 내가 작성해서 튜터에게 제출해서 검사받아야 하고, 숙제 알람 띠링띠링 울리고, 작문숙제 해서 튜터에게 넘기면 녹음해서 보내라고 시키고, 중간에 1년에 3번 어학 포트폴리오 제출해야 하고... 그냥 인강 사이트와 다르게 겁나게 볶아먹는 강제성이 있어요!!!!

또 튜터쌤께 궁금한 것 이것저것 물어봐도 되고.. 튜터와 주고 받는 메시지도 기본은 영어지만 점점 해당 제2외국어를 사용하게 되어서, 진짜 엄청나게 작문이 늘게 됩니다.

 

3) 콘텐츠는 뭐가 있나요?

강의가 일단 엄청나게 많은데.. 사이트 자체에서 제시하는 커리큘럼도 많고, 그 안에서 다시 제가 커리큘럼을 설정할 수도 있어요. dashboard라는 기능이 있는데, 거기에 필요한 코스를 추가하면 그게 곧 커리큘럼이 되는 형태입니다. 코스당 추가 비용은 없고, 그냥 멤버십 결제하면 베이직이여도 그 안에서 무제한이에요.

absolute beginner부터 시작해서 advanced까지 올라가고, 첨에 레벨테스트보면 알아서 코스 추천해주기도 하고 또 직접 바꿀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회사 자체가 뉴욕 출신 미국인이 도쿄에서 2005년에 일본어로 시작하고, 그 다음 한국어, 영어, 중국어 순으로 사업을 넓히고 다른 언어들은 지난 몇 년 사이에 늘은 거라 그런지, 확실히 일본어랑 중국어 강의가 이탈리아어 강의에 비해서 콘텐츠가 많고 탄탄하단 느낌이 들었어요.

 

4) 교육적 효과는?

일단 저는 귀가 트였어요. 제가 일본어를 하면서 귀가 안 트여서 고생했는데.. (애니랑 일드가 제 취향이 아니에요ㅠㅠ) 여기 오디오 강의 들으면서 귀가 많이 트였어요. 강의가 다 15분~20분 정도로 짧고 앱이 있으니까 접근성이 높아져서 더 자주 듣게 되었고요. 

또 '영어'로 제2외국어를 가르쳐주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감도 잃지 않는다는 부수적 효과도 있었어요. 강의 진행을 하는 호스트들이 영어 네이티브나 준네이티브라서, 영어 표현도 건지는 것들이 있어요^^;;
저는 처음에 일본어 프리미엄 플러스를 30% 쿠폰 써서 6개월에 16만원? 150..달러 좀 넘게 결제했는데, 국내에서 찾을 수 있는 건 거의 다 해 본 결과, 일대일 "네이티브" 선생님이라는 점에서 가성비가 갑이었습니다..ㅋㅋ 또 튜터쌤께서 시키는게 워낙 많아서 그 언어를 놓지 않고 꾸준히 하게 되는 것도 장점이였어요. 다행히 쌤이랑 또 잘 맞았어요. (쌤이 엄청 꼼꼼하심. 발음 하나하나 다 코멘트해주심ㅠㅠ)

 

이렇게 해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기초를 빌빌대던 일본어가 여기 이용하고 두 달만에 쭉쭉 느는 게 느껴졌어요.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혼자 전공서 공부해볼만 하겠다, 자격시험보다 전공서 한 권 파는게 더 빠르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2018년 7월, JLPT 대신 학교에서 전공서로 자체 시험을 보는 쪽으로 갈아타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