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ve Language에서 일대일 센세와 함께 어느 정도 실력이 늘자, 그 자신감을 발판으로 2018년 7월, 300페이지 이상의 전공서 한 권을 제출해서 학교에 시험을 의뢰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험 전 선배들로부터 들은 정보들을 모은 바로는, 1) 시험은 보통 번역 시험이 나온다. 2) 종이 사전 지참이 가능하다(이건 공지에 있음). 3) 우리말을 외워와도 헷갈리도록 책의 여러 부분을 짜깁기해서 낸다. 4) 단어의 경우 비슷한 단어로 바꾸어 낼 수 있다. 5) 번역하라고 주는 양이 많아서 시간이 모자라다;;;; 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떤 책을 선택할까

저는 제 세부전공과 일치하는 책을 선택하려고 했어요. 그래야 단순히 제2외국어 시험만 대비하고 넘어가지 않고 내용적으로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또 너무 쉽게 가려고 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 출제의뢰를 했을 때 미운털이 박힐 것 같아서ㅋㅋ 우리말 번역서가 없는 일본어 원서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신간이길 원했어요. 이왕 읽을 거 최근 정보를 얻고 싶어서요.

생각보다는 조건에 맞는 책이 없어서.. 검색에 3일 정도 걸렸어요.

 

 

1회독 - 번역

우리말 번역서가 없는 책을 택했기 때문에 우선 1회독으로는 번역을 해야 했어요. 제가 또 예쁘게 정리를 해야 이 블로그 주인답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 그래서 왼쪽에는 일본어 원문 및 후리가나도 달고, 오른쪽에는 사전과 파파고/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서^^ 번역을 담았습니다. 책 자체는 본문 297쪽+머리말 10쪽(아마존에서 301쪽, 출판사 제공 정보 320쪽)인데, 번역을 포함한 1회독 자료는 A4양면인쇄로 다섯권이 나왔어요..ㄷㄷ 번역 작업은 2018년 7월 초부터 시작했지만, 제가 일을 그만둔게 정확히 2018년 12월 5일이어서, 그 때부터 달렸더니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1회독 번역 작업이 끝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일본어 원서 번역도, 그동안 다른 포스트에서 올렸던 디지털 작업의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우선 원서를 두 권 샀어요. 하나는 출제 의뢰용으로 손도 안 댄 새 책, 다른 하나는 작두질^^해서 스캔뜨고 OCR 돌릴 용. 그런데 일본어는 인식률이 영어보다는 낮아서.. 맥 앱스토어에 있는 FineReader로 돌리는게 제일 나았어요. (가격이 원도우용보다 훨씬 쌉니다. 앱스토어에서 업뎃도 되고요.) 우선 OCR이 된 게 있으니까, 그 다음에는 파파고를 돌리든 구글 번역기를 돌리든 사전을 찾든 뭔 짓을 하든 훨씬 수월했어요.

전체적인 작업은 MS 워드로 했어요. 워드에 일본어 언어팩을 깔면 입력도 편하고, 후리가나도 입력할 수 있어요.

 

또 하나, 아래 블로그의 도움을 받았는데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seyoung513&logNo=221304730429&categoryNo=0&parentCategoryNo=0&viewDate=&currentPage=1&postListTopCurrentPage=1&from=postView

 

구글 번역, 파파고 음성(TTS) 다운로드 링크 + 토스 등 어학 공부 꿀팁

0. 필요성토스를 공부할 때, 내가 답변할 때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더라.. 발음이 맞는지, 강세가 맞는지 ...

blog.naver.com

파파고에 일본어 원서 텍스트와 제가 만든 번역본 내용을 넣고 모두 TTS 기능을 적용시켜서 책 한권 전체에 대한 일어/한국어 오디오 파일을 만들었어요. 듣기 파일을 이용해서 공부하는 장점에 대해서는 전에도 시리즈를 쓴 적이 있는데- 제 자신에게도 한 번 더 적용시키기 위해서 미리 만들어두었답니다.

2016/03/04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청각으로 공부하기] - [청각으로 공부하기] 1. 청각으로 공부할 때의 장점

2016/03/05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청각으로 공부하기] - [청각으로 공부하기] 2. 기존 오디오 자료 이용하기

2016/03/06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청각으로 공부하기] - [청각으로 공부하기] 3. 직접 오디오 자료 만들기

2016/03/07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청각으로 공부하기] - [청각으로 공부하기] 4. 대학생 뿅뿅 씨의 하루

2016/03/14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청각으로 공부하기] - [청각으로 공부하기 추가팁] 엑셀을 이용해서 srt, smi 파일을 txt 파일로 바꾸기

 

 

2회독 - 직독직해

2회독은 올해 1월~2월에 걸쳐서 이루어졌어요. 처음에는 세로쓰기로 된 일본어 원서에 익숙하지 않아서, OCR해서 만든 본문 텍스트 파일 밑에 우리말을 바로 적는 방식으로 했어요. 우리말로 적고, 1회독에서 만든 번역 파일로 비교하고, 무한반복^^^^^^^ 그러다가 실력이 좀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책의 1/3 지점이 넘어가면서 세로쓰기로 된 원서 파일을 불러와서, 확실하게 아는 단어와 문형은 속으로만 읽고, 헷갈리는 것을 적으면서 보았어요. 아, 당연히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로 했고요^^

 

 

3회독 - 원서 직접 읽기

3회독은 올해 3월 동안 3주 정도에 걸쳐서 했어요. 시험은 종이로 보는 거라, 이제 아이패드에서 눈을 떼고, 세로쓰기로 된 일본어 원서로 돌아갔어요. 원서를 눈으로 보면서 우리말을 적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지 스스로 테스트하면서 읽고, 3회독에서도 헷갈리는 한자어에 형광펜을 칠했습니다. (4회독 때 실전 연습을 위해서)

 

4회독 - 실전연습

시험 날짜가 4월 11일로 발표가 났습니다. 4회독은 3월 마지막주~4월 첫주에 하게 되었어요. 뒤로 갈수록 확실히 속도가 빨라지더라고요. 4회독부터는 아는 부분은 빨리빨리 눈으로 넘기고, 형광펜 표시가 많았던 부분 위주로 노트를 펴놓고 우리말로 옮겨적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어가 띄어쓰기가 없다보니까 저는 줄이 자꾸 헷갈리더라고요 ㅋㅋㅋ 읽은 줄 또 읽고 막 한 줄 건너뛰고 ㅋㅋㅋ 그래서 펼치는 자를 하나 사서 왼손으로는 원서 위에 자를 놓고 줄을 내려가면서, 오른손으로는 우리말을 적고, 눈으로는 왼쪽 원서/오른쪽 우리말 이렇게 양쪽을 왔다갔다하면서ㅋㅋㅋ 최대한 빨리 번역을 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 때부터는 헷갈리는 단어는 무조건 종이사전을 찾기 시작했고요. 시험 때는 종이사전만 지참할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종이사전 찾는 감은 떨어지지 않아서ㅋㅋㅋ 스피드 위주의 연습을 했습니다.

눈으로는 왼쪽 원서/오른쪽 우리말 이렇게 양쪽을 왔다갔다하면서,

 

 

5회독 - 어려운 부분 집중공략&우리말로 마무리

5회독은 시험 전 일주일 동안 했는데, 주로 어려웠던 챕터 위주로 많이 보고, 시험 전날에는 미리 만들어두었던 mp3 읽기 파일을 이용해서 우리말 번역본으로만 빠르게 1회독을 했습니다. 중간 과정에서도 읽기 파일은 좀 쓰긴 했는데, 집중이 안 되는 날 도움이 될 때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졸립더라고요ㅋㅋㅋㅋㅋ

 

이렇게 2018년 12월 5일부터 2019년 4월 10일까지, 꼬박 약 4개월을 달려서 300쪽 짜리 전공서 한 권을 머릿속에 넣고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특히 첫부분 효과로 머리말은 6회독 정도를 하고 갔고요ㅎㅎ 나중에는 울고 싶었어요ㅠㅠ 토나올 것 같아서ㅠㅠ

 

다음 포스팅에서 드디어 시험 후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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