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구몬일어로 히라가나/가타카나부터 시작해서ㅠ 드디어 지난 4월 11일 제2외국어 시험을 치뤘습니다. 시험은 잘 치루었고요, 4월 19일 금요일에 통과라고 과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선 A4 한 바닥에 빼곡하게 일본어가 적힌 시험지를 받았습니다. 답지는 따로 받았고요. 시험 시간은 한 시간. 그런데 재미있는 건.. A4 약 4/5 정도가 제가 출제의뢰를 한 책의 ^^머리말^^에서 아예 원서 약 두 쪽 정도가 그대로 나왔고, 나머지 1/5는 외부지문이 나왔습니다ㅋㅋㅋㅋㅋㅋ (아 놔 머리말 10쪽 본문 297쪽이었는데 본문 5회독 한 거 다 개털됨ㅆㅂ )

제가 이 시험을 보기 전에 모든 인맥을 총 동원해서 선배들로부터 정보를 끌어모았지만.. 그 누구도, 단 한 명도, 머리말과 외부지문에서만 문제가 나온 사람은 없었습니다ㅋㅋ 하지만 저는 문제가 어디에서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머리말과 각주까지 아주 꼼꼼하게 보고 갔거든요. 역시 어떤 종류의 시험이든 꼼꼼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제가 안일하게 본문만 보고 갔으면.. 아주.. ㅈ됐을텐데요...ㅋㅋㅋ)

외부지문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걸 술술 읽고 쓰는 제 모습에 더 놀랐습니다!ㅋㅋ 몇몇 단어는 확인차 사전을 찾긴 했지만, 책 한 권을 외운 것이 헛된 짓은 아니었나봐요. 그동안 제2외국어 때문에 들인 시간과 돈도요.

그리고 시험이 끝난 후 며칠 뒤,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렀는데 외서 코너에서 '미움받을 용기'의 일본어 원서를 발견했어요. 제가 중학교 친구들하고 독서모임을 하는데(이것도 일하는 2017-2018년 동안 끊겼다가 이번에 다시 시작함ㅠ), 거기에서 '미움받을 용기'를 우리말 번역서로 이미 읽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원서를 펼쳐서 읽어보았더니! 오오오오오!! 읽어져 읽어져 읽고있어 이게 무슨 일이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다른 부분, 특히 회화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하나의 언어를 그동안 이만큼 끌어올렸다는 것에 뿌듯했어요. 앞으로도 놓지 않고 조금씩 하려고요. Innovative Language에서 결제해 둔 중국어와 이탈리아어도 하고요. (다음 달에 이탈리아에 갈 일이 있어요^^)

 

그리고 제가 없는 동안에도 이 블로그 와서 화석같은 글 봐주신 분들, 또 여기에서 도움 많이 받고 갔다고 하신 많은 대학원생 분들, 저야말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 연재는, [스캔과 제본의 모든 것]이 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가장 많이 업그레이드 된 기기들이 스캔과 제본쪽이어서요.)

-> 초벌로 내용은 다 써두었는데, 비공개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북스캔'이 저작권과 관련하여 매우 민감한 내용이라.. 합법적으로 스캔하여 소장하는 방법이지만, 전체 공개로 돌리기가 조금 꺼려집니다. 분명히 오해하고 파일 공유 문의가 쇄도하거나 저작권 위반 행위를 부추기는 것이 될 수도 있어서요. 일단 비공개 상태로 두었다가 나중에 상황봐서 공개할 생각입니다.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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