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행평가 정복 (1)부 '프로젝트 발표' 편을 마무리하면서 몇 가지 간단한 팁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첫 번째 글에서 알려드린 팁이 자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팁이라면 오늘은 마인드 컨트롤과 관련된 팁입니다^^^^




1. 프리라이더에 대한 멘탈 관리-_-


팀플에서 항상 짜증나는 그 이름 프리라이더.. 왜 어떤 팀플이나 항상 있을까요ㅠㅠ 정말 운이 좋아서 프리라이더가 없었던 팀플은 한 번인가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ㅠㅠ 



1) 아예 마음을 비운다ㅠㅠ


저는 아예 마음을 비웠어요. 보통 팀플을 맡으면 역할 분담을 하지만, 그 역할 분담에 관계없이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해놓고 있어요ㅋㅋㅋ (이건 저랑 성격 비슷하신 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그 후에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한 지정된 시간이 지나가면 그 자료를 공개해요. 예를 들어, 자료조사 팀원이 프리라이더면 "몇월 몇일 몇시까지 자료 올려라" 라고 했다가 그 시간이 지나서 소식이 없으면 그냥 제가 조사했던 자료를 공개해요. 발표자료 만드는 팀원도 발표 전 날 몇 시까지 올리라고 했는데 연락두절이면 제가 만든 PPT를 올려요. 이 때 그 프리라이더를 딱히 비난하지는 않고.. "저.. 갹갹씨가 연락이 안 되어서.. 일단 급한 마음에 제가 먼저 이렇게 해 보았어요."하고 올리곤 해요. 보통 이런 경우 다른 팀원들의 응원을 받지, 그 프리라이더가 뒤늦게 자료를 들고 나타나서 저한테 "왜 내가 할 일을 네가 가로챘냐"라고 한 적은 없네요ㅋㅋ



2) 공로에 대한 언급은 상황을 봐 가면서 한다


그러면 저만 하는 일이 많아지는데 억울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솔직히 이런 일이 워낙 - 초등학생 때부터 - 반복되어서 지금은 그리 억울하지 않고, 그냥 그게 세상사는 법이려니 하는데.. (아하하하하 해탈했어 ㅋㅋㅋㅋㅋㅋ) 문제는 "프리라이더 한 명의 이름을 올리냐 마느냐"죠. 이건 상황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그 과목이 굉장히 경쟁이 치열하고 점수를 받기 어려운 경우, 또 선생님께서 프리라이더 문제를 잘 인지하고 계시고 엄격하신 경우에는 그 사람 이름을 뺄 수도 있죠. 또는 원래 그 사람이 맡아야 하는 부분에 [프리라이더 & 내이름] 이렇게 제가 더 일을 했다는 것을 어필할 수도 있고요. 또 다른 팀원들이 모두 그 프리라이더의 이름을 빼기를 원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래도 넣자고 주장할 수도 있어요. 다른 팀원들의 의견 또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가끔 골 때리게 프리라이더마저 팀원들의 문제로 돌리는 선생님이 계세요. "쟤도 참여하게 시켰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너희 팀원들의 잘못이다, 그러니 너희는 팀웍이 안 좋으므로 점수를 깎겠다" 라고 하는 거죠. (아 빡쳐) 저 실제로 이런 일 몇 번 있었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중학생 때 일인데, 팀원 전체가 프리라이더라서 저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했는데 이렇게 말하면서 감점 시키겠다고 하더니 모든 발표가 끝난 후에 보니 제가 제일 잘 한 거예요, 그러니까 말을 바꾸면서 뭐 어쩔 수 없이 점수는 만점을 준다고... 더 기가 막힌 건 그 선생님이 나중에 그 수행평가 자료를 자기가 교육자료로 쓰게 달라고 해서 줬더니 또 그걸 쓸 줄을 몰라서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쉬는 시간마다 저희 반에 찾아와서 저를 쫓아다녔어요. (아 ㅆㅂ 진짜 지금 생각해도 뒷목잡는 찌질한 선생이었음) 그런데 이런 일이 한 번이 아니라 좀 여러 번 있었거든요. 


(사실 제가 그렇게 백업을 좋아하는데 최종적인 수행평가 결과물이 거의 제 손에 남아있는게 없어요. 그 이유가, 뭐 제출만 하면 다 선생들이 자기 자료로 쓰겠다고 안 돌려줬기 때문이에요. 다 사진찍어서 남겨놨어야 하는데.. 중고등학생 때는 그 생각을 못했죠ㅠㅠㅠㅠㅠ 솔직히 과제 다 하면 제출하기 바쁘지 누가 그걸 사진까지 찍어서 보관하겠어요) 


아무튼 이게 혼자서 총대맨다고 다 칭찬해주는 게 아니에요ㅋㅋㅋㅠㅠㅠㅠㅠ 그러니까 프리라이더 이름을 뺄지 안 뺄지는 그 수업 선생님께서 평소에 팀웍을 얼마나 강조했었는지를 생각해서, 앞 팀들 발표에 대한 코멘트도 참조해서, (설사 혼자서 다 했다고 해도) 팀원 전체의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해요. 



3) 나 빼고 전원이 프리라이더일 경우 딜을 한다


별별 경우를 다 겪다보니까ㅠㅠ 이것도 한 가지 방법이에요. 딱 정해진 팀원을 봤는데 저를 제외한 팀원 전원이 프리라이더의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면, 처음부터 딜을 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는 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작업을 다 내가 하겠다. 발표도 내가 한다. 이름도 전원이 참여한 것처럼 올려주겠다. 대신 내가 하는 작업에 토달지 말아라. 점수도 내가 한 작업에 대한 점수로 그냥 받아라."라고 해요. 완전 Control Freak 같은데..ㅋㅋㅋㅋ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고 또 공로도 나누어 주겠지만, 내가 하는 일에 감놔라 배놔라 참견하지 말고 그 결과도 그냥 수긍하라는 거죠. 중고등학생 때 이런 경우 많았어요. 대학 와서는 이런 극강의 딜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없었고요. 




2. 발표 상황에서의 팁


1) 중간중간 꼭 시계를 본다


발표하다보면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고, 또 말하다보면 시계를 확인하는 것을 잊는 경우가 많은데, 꼭 시계를 확인하면서 해야 해요. 큰 논문 발표 같은 경우 사회자가 벽 쪽에 서서 손목시계를 가리키거나 타임아웃 표시를 해서 알려주는 센스있는 분들도 계시고요ㅎㅎㅎ 어쨌거나 꼭 시계를 확인하면서 시간에 맞추세요. 



2) 청중의 참여를 독려한다


시간이 남을 것 같을 때 써먹어도 좋은 방법인데, 중간 중간 청중들에게 질문을 하는 거예요. 발표를 시작하면서 청중들에게 일상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들어가도 좋고요. 아무도 대답 안 하면 제일 쾌활할 것 같은 친구를 지목하거나, 미리 친구 한 명을 심어두세요ㅋㅋㅋㅋㅋ 간단한 "예/아니오" 질문을 중간 중간 던질 수도 있어요. 청중들의 집중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3) 간식을 준비하면 분위기가 좋아진다


***주의: 교실 분위기 봐가면서 해야 하는 짓임, 잘못하면 분위기가 이상해지거나 욕을 먹을 수 있음


발표에 앞서서 "전체 청중 수에 맞춘(선생님 포함)" 간식을 준비하세요. 간단한 까까 종류를 준비하는 거죠. 사탕이나 캐러멜, 쿠키, 초콜릿 같은 거 준비하면 좋아요. 던져서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작고 단단한 낱개 포장 까까가 좋은데ㅋㅋㅋ 청중들에게 무작위 질문을 한 다음에 대답하는 사람에게 간식을 던져주기 시작하면 참여율이 높아져요. 저는 나중에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줬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어차피 전체 청중 수보다 좀 넉넉하게 준비한 후, 발표가 다 끝난 뒤에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아까 못 받으신 분들 가져가시라고 앞쪽부터 바구니나 봉지를 돌리기도 해요. 이게 막상 돈도 별로 안 들어서 별 거 아닌데, 확실히 먹을 것이 있으면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긴 하거든요. 또 선생님 것도 꼭 따로 준비해서 바구니나 봉지가 돌아갈 때 따로 웃으면서 드리세요^^ (너무 과하게 따로 비싼거 준비하지 말고 - 이러면 분위기 이상해짐 - 학생들 ABC초콜릿 하나씩 줬으면 선생님께는 초콜릿 세 개에 병음료 하나 정도) 


주의할 점은, 이것도 또 일종의 뇌물이라고 생각해서 엄격하게 관리하거나 수업 도중에 먹는 것이 책상 위에 올라와 있는 것조차 아주 싫어하는 선생님이라면 절대 하면 안 되는 짓이에요ㅠㅠ 개인 발표 때보다는 팀 발표 때 하는 게 분위기상 더 좋고요. 그리고 당연히 막 너무 비싼 걸 준비하는 게 아니라 마트에서 파는 봉지에 든 사탕, 초콜릿 정도로, 한 봉지에 몇 천원 안 되는 거면 충분해요. 받는 사람들도 재미로 끝날 수 있는 수준이요. 또 살짝 까서 입안에 넣어도 별로 소리나거나 냄새나거나 지저분하지 않아야 하고요. (알러지 주의하게 땅콩이나 유제품 - 개별포장된 치즈 조각 같은 것 - 도 고르지 않아요. 그런데 보통 알러지 있는 사람이 알아서 옆 친구에게 주거나 하더라고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모두 해 보았는데 반응은 다 좋았고 지적을 받은 적은 없었어요. 보통 발표 수업을 하면 조금 분위기가 풀어지는 경향도 있고, 또 이런 부분에 관대한 선생님들 수업에서만 해서 그런지 다들 별 말씀 안하시고 오히려 뭐 이런 것까지 준비했냐고 하시면서 같이 드시는 분들이 많았고요. ("얘, 마실 건 없니?"ㅋㅋㅋ) 대학원 수업은 열 명 미만일 때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끼니 수준의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았어요. (저희 학교 저희 과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저희는 막 의자 위에서 양반다리하고 앉아서 먹으면서 해도 아무도 뭐라 안 하는 - 심지어 교수님들도 발제 들으시면서 이 자세로 같이 잡수심ㅋㅋㅋ - 분위기라서 엄청 프리하고 편해요. 어떤 과목은 교수님께서 직접 간식을 가져오셔서 돌리시기도 하고, 다들 자연스럽게 돌아가며 간식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되기도 하고요- 지난 학기에 어떤 분은 피자도 시켜서 돌리셨어요!) 그래도 항상 평소 수업 분위기와 선생님 스타일을 파악하고 주의해서 써먹는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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