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없이 대학가기] 18. 과목별 공부법 (5) 사회/과학 탐구

안녕하세요~ 오늘은 과목별 공부법 마지막 시간으로 탐구과목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바로 본문 들어갈게요~

1, 방학 공부 

1) 개념 이해 

국영수와 마찬가지로 방학 때에는 개념 이해 위주로 예습을 먼저 합니다. 하지만 탐구 과목은 국영수보다 과목당 양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한 학년 전체에 해당하는 내용을 겨울방학 때 미리 예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어의 경우 몇 차례의 방학에 걸쳐서 작품 정리 단권화, 비문학 실력 높이기 등을 해야 했고, 영어의 경우 어휘, 어법, 특정 유형 등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따라서 다져나가야 하는 부분이 방학마다 다릅니다. 수학은 한 학기~1년 정도 내용을 예습한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수능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내용을 모두 공부하기 위해서는 약 3년치의 분량을 공부해야 하죠. 하지만 탐구는 그렇지 않고 교과서 기준으로 한 권이면 끝납니다. 국영수가 교과서 여러 권 범위를 해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양이지요. 그러니까 방학 때 미리 한 과목을 예습해두는 방식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올해 우리 학년이 경제와 법과 정치를 배운다면 이번 겨울방학 때 미리 경제와 법과 정치를 진도 한 번 쫙 빼 놓고 가는 겁니다. 진도를 빼는 요령으로는 인강을 들어도 좋고 혼자 [기본서1 + 기본서1의 연습서] 세트로 된 학습서를 사서 풀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오는 기본서 시리즈와 그에 이어지는 연습용 문제집을 고르면 편하겠죠.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예습을 '개념 이해' 위주로 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사회/과학 과목의 경우 특정한 용어들이 무슨 개념이고 어떤 맥락에서 등장했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많은데 - 그래서 많이들 (특히 사회를) 암기과목이라고들 하죠 - 이 용어가 어떤 맥락에서 왜 등장하였으며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공부합니다. 과학에서도 기본적인 용어들과 개념들은 외워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개학 전에 미리 다 담아간다" 라고 생각하고 예습하세요. 

2) 전체 흐름 정리

이게 일종의 단권화 작업인데요, 과목별 특성에 따라서 단권화 방법이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필기 전반에 대해서는 카테고리에서 [필기의 끝판왕] 연재, 그리고 [마인드맵 활용법] 연재 참조해주세요. 

1. 일반사회(경제/정치/윤리) - 개념에 따라서 마인드맵(탑다운 또는 방사형) 위주로 정리할 것을 추천해요. 각 개념들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알 필요가 있으니까요. 

2. 지리 - 커다란 백지도를 뽑거나 그린 후 지도 위에다 모든 단원의 내용을 단권화하세요. 결국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져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과목이니까요. 

3. 역사 - 피쉬본 마인드맵을 이용해서 시대순으로 정리하는게 좋아요. 시대순으로 나가되 정치/사회/문화/경제 파트를 나눠서 다른 색으로 정리하고, 각 사건의 발단-전개/개요-의의를 구분해서 정리합니다. 

4. 생명과학 - 각 단원별로 개념에 따른 중요한 도식들이 있을 거예요. 특히 2과 유전 및 3과 항상성 관련해서 머릿속에 자신만의 도식화를 넣을 수 있도록 정리하세요. 

5. 물리 - 개념 이해와 공식 응용이 중요하니, '요약 정리' 방식(또는 탑다운이나 LtoR 마인드맵)을 추천해요. 그리고 일부 핵심적인 내용들은 따로 도식화하여 그려넣도록 하고요. 

6. 화학 - 몇 가지 도식화와 중요 개념 암기가 필요해요. 물리와 마찬가지로 '요약 정리' 방식이 좋아요. 

7. 지구과학 - 그림이 많이 필요한 과목이에요. 직접 바닷속(?)이나 우주 그림을 그려서 개념들을 그림 자체가 하나의 단권화가 되도록 정리합니다. 

3) 교양서적 및 다큐멘터리로 보충하기 

사회/과학 탐구 과목에 있어서 개념 간 연관관계나 큰 그림이 머릿속에 잘 잡히지 않는다면 교양서적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도 좋아요. 또 사회탐구 과목 같은 경우 본인이 관심이 있는 과목이라면 차라리 대학교 1학년이 사용하는 개론서를 보는 것도 좋고요. (고1 때 경제 경시대회 준비한다고 깝치느라 맨큐의 경제학 한 권 다 읽었더니 고2 모의고사부터 수능때까지 경제는 만점 나왔어요. 한 번 방학 때 죽게 고생하고 그 다음 2년이 편했죠.) 요즘은 서점에 가면 일반인들이 읽기 쉽게 나온 사회과학 책이나 과학 개론서가 많아요. '코스모스'같은 유명한 다큐도 있고요. 공부 잘 안된다 싶을 때 이런 책/다큐를 보면 오히려 2)번의 정리 작업을 하기 더 좋을 수도 있어요. 

2. 학기 공부 

방학 공부가 앞서 말한 정도로 체계적으로 되어 있다면 학기 중에 할 일은 그리 없어요. (그 시간을 영어/수학에 투자해야죠..ㅠㅠ) 그래도 학기 중에 해야 하는 일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아요. 

1) 매일 진도 나간 내용을 복습하면서 방학 때 만들어 둔 단권화 노트를 보강한다. 

평소에 아무것도 안하다가 시험 때 되어서 공부하려고 하면 뭐할지 모르잖아요ㅋㅋㅋ 그래서 저는 어느 과목이든 매일 그 날 배운 내용을 그 날 복습할 것을 추천해요. 그 중에서도 특히 영어랑 수학은 다음날 내용 예습도 들어갔었는데, 탐구는 그 정도까지 하진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방학 때 전체 학년 내용 예습이 되어 있다면요. 대신 매일매일 그 날 진도 나간 내용을 복습해서 방학 때 정리해두었던 노트를 보강하세요. 노트에 있지 않은 내용이 있으면 더 적어두고, 스캔앱을 이용해서 찍어서 더 추가하는 거죠. 

2) 주말에는 그 주 진도 나간 양만큼 문제집으로 복습한다. 

이것도 다른 과목과 비슷한데, 주말에는 각 과목별로 그 주에 나간 내용만큼 문제집을 풀어서 복습해요. 저는 우선 학교에서 주는 프린트나 부교재로 나가는 문제집이 있다면 그걸 다시 풀어보고 (같은 책을 두 권 사서 하나는 학교에서 보고 하나는 집에서 복습용으로 보는 것도 좋음) 또 그 외로 교과서와 같은 출판사의 문제집을 두 권 정도 사고, 교과서와 다른 출판사 문제집을 또 한 권 정도 사서 총 4~5권이 돌아가는 시스템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이 때 교과서와 같은 출판사 문제집은 하나는 기본서, 하나는 좀 더 시험지형 문제집으로 사고, 다른 출판사 문제집은 그 중간 단계로 샀어요. (문제집 난이도는 이전 글 참조해주세요.)

2016/06/09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사교육없이 대학가기] - [사교육없이 대학가기] 14. 과목별 공부법 (1) 학습서 고르기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시험 2~3주 전에는 특히 시험지형으로 되어 있는 문제집들 쫙쫙 풀어주고요. 

3. 고3 특별훈련 

위에 적은 과목은 사실 수능 선택과목이 아니라 각 학년별로 내신과목을 염두에 두고 쓴 거예요. 어느 학교든지 입학해서 받는 책자 또는 학교 홈페이지를 잘 뒤지면 각 학년별로 어떤 탐구 과목을 선택해서 수업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러면 그걸 토대로 3년치 계획을 짤 수 있으니까, 중3 겨울방학 때 고1 때 배울 사회/과학 과목을 앞의 방학 공부 방법으로 예습하고, 고1 겨울방학 때 고2 때 배울 사회/과학 과목을 마찬가지로 예습해두는 거예요. 그리고 학기 중에는 내신 위주로 공부하다가 여름 방학 때 모의고사 및 대수능 기출 3~5개년 정도 돌리고요. 제 경우 모의고사 과목도 그냥 각 학년에서 배우는 과목으로 선택했어요. 

그리고 수능 선택과목은 고3때 학교에서 내신으로 선택하는 과목으로 하거나, 위 방법으로 공부했는데 고2 때까지 모의고사 봤던 과목 중 가장 잘 나온 과목을 선택하라고 하고 싶어요. 고3 내신과 겹치는 과목을 선택할 경우 고2 겨울방학 때 예습하는 것이 내신 대비 겸 수능 대비가 동시에 되고, 학기 중에 하는 공부도 내신 대비 겸 수능 대비가 둘 다 되기 때문에 시간을 이중으로 들이지 않고, 또 '내가 수능도 안 볼 과목에 이렇게 투자하는구나'하는 생각에 불안하지 않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수능 선택과목으로 고르지 않는다고 해도 어차피 3학년 1학기는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니까, 그 사회/과학 과목 내신 준비 해야 하잖아요? 만약 고3 때 내신으로 배우는 과목이 너무 어렵거나,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을 때에는 이전 학년에서 배웠던 과목들 중에서 점수가 가장 잘 나오는 과목을 택할 것을 추천해요. 차선책으로요. 

이렇게 수능 선택과목을 골랐다면 그 다음에는 EBS 연계교재 풀이와 철저한 [양+시간] 반복 훈련에 들어가면 돼요. 이 경우에도 과년도 EBS 문제집을 미리 사서 모아두었다가 풀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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