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7월이네요. 올해도 절반이 갔네요. (나의 20대도 6개월밖에 안 남았구나ㅋㅋ) 어제에 이어서 오늘은 전문가분들이 쓰시는 번역 툴을 소개하려고 해요. 함정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는거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도 체험용 프로그램 한 개 밖에 써보지 않았고, 이들 프로그램의 사용법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단지 이러한 세계가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더 확장해서 나아가보세요. 


번역용 프로그램에 대한 부분은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http://happytranslator.net)'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번역 관련해서 구글 검색하다가 얻어걸림ㅎㅎ) 제가 오늘 여기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어디까지나 공부법에 제한되어 있으니, 번역 자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블로그를 참조해주세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 전문 번역용 프로그램


아래 사진은 전문 번역가와 번역 에이전시, 그리고 고객들을 매칭시켜주는 사이트인 Proz(www.proz.com)에서 가지고 온 화면이에요. (사진의 화면 링크: http://www.proz.com/software-comparison-tool/cat/cat_tools/2) 저것보다 훨씬 많은 전문 번역용 프로그램들이 있는데요, 요즘 제일 뜨는 건 Trados라는 프로그램인 것 같았어요. 국내에서도 많은 에이전시들이 트라도스 사용 가능자를 채용에서 우대하더라고요. (근데 이 트라도스라는 프로그램이 더럽게 비쌈. 죤나 비쌈. 내가 껄떡대고 사보려고 했던 프로그램 중에 젤 비싼듯. 나는 이 정도 수준의 번역가가 아니므로 현재로서는 구매의사 1도 없음ㅋㅋㅋㅋ) 




전문 번역용 프로그램의 특징


1) 한 화면에서 원문/번역문/사전/구글 검색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전문 번역용 프로그램들은 어제 글에서 제가 조건으로 꼽은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요. (모든 프로그램이 다 이런지는 저도 몰라요) 아래는 제가 이런 프로그램 중 하나인 Fluency의 체험판을 다운받아서 써 본 화면이에요.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 주인장께서 추천하신 프로그램) 번역 작업에 필요한 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요. 




2) 자동으로 말뭉치와 비교해볼 수 있다.


전문 번역용 프로그램들은 TM 파일(번역 기억, translation memory)이라고 해서, 이전에 번역했던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시켜서 저장한다고 해요. 제가 어제 글에서는 구글 검색이나 코퍼스, 데본싱크 내 논문 파일 검색을 말씀드렸는데, 비전문가가 그런 방식으로 찾아 볼만한 번역 말뭉치 자료들을 모두 모아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거예요. 이런 프로그램들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서 이전에 번역했던 글과 원문이 일치하는 정도를 분석하고, 이전 작업 내용을 불러와요. 잘 이용한다면 이게 진짜 꿀일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신이 이전에 번역했던 것과 같거나 비슷한 문장들이 있다면 작업을 두 번 하지 않아도 되고, 이전에 번역했던 구/절/문장을 그대로 불러와서 쓸 수 있으니까요. 


아래 사진은 제가 Fluency 체험판을 받고 나서 심심해서 한 번 넣어본 논문의 일부와 기계번역 결과를, 두 번째로 넣은 원문과 비교해서 일치도를 보여주는 모습이에요. 체험판을 받고 나서 A논문의 한 단락을 시험삼아 기계번역 시켜보았는데 그 정보를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거죠. 그 다음 오늘 예시화면을 위해서 B논문의 한 단락을 또 가져다 넣었더니 이렇게 일치도를 보여줘요. 만약 제가 A논문을 넣었을 때 기계번역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번역을 해 넣었다면 더 퀄리티 높은 문장들을 얻을 수 있었을 거예요. 기계번역의 수준은 구글 번역기보다 조금 더 좋은 정도? 이걸로 바로 논문을 읽거나 발제문에 쓸 수준은 아니에요. 하지만 TM 파일이 많이 쌓인다면 점점 더 정확하고 빠른 번역이 가능하겠죠. 



이 프로그램 정보를 알게 된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 주인분께서는 우리나라 법 관련 자료들이 이미 영문 번역이 되어 있다는 점이 굉장히 유용하다고 하셨어요. 저도 주변에 법대 전공이나 법 관련 전공을 하는 선배 벗들이 있어서 전에 한 번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국가 기관 사이트에 판례 같은 것이 다 이미 영문으로 번역되어 올라와 있는 것이 많더라고요. 그걸 다 긁어다가 이런 프로그램에 넣어서 TM을 형성해준다면 법 관련 문서를 번역할 때 아주 유용하겠죠? 


2016/06/29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발제문의 변천사] - [발제문의 변천사] 1. 번역 또 번역


이전 글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아마 제가 완역 연습을 하던 석사 1년차에 이런 프로그램을 발견했다면 당연히 구매했을 거고 그렇다면 저도 몇 년치의 TM 파일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아이고 아까워라ㅠㅠ) 하지만 저한테 완역 연습은 전공 텍스트를 더 잘 읽기 위한 중간 과정에 불과했고, 지금은 완역의 필요성을 못느껴서 제 경우 당장은 구매의사가 없어요. 또 뭐랄까, TM 파일을 넣어줄수록 더 정확하고 빠른 번역이 되는 걸 보면 이런 프로그램들이 빅데이터에 의한 인공지능 학습과도 비슷한 것 같고요.. 뭔가 내가 내 돈주고 내 노력으로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듯한 느낌이에요ㅋㅋ 하지만 만약 제가 전공분야의 번역 작업을 맡게 된다면 - 지금까지는 학교를 통해서 들어오거나 지인을 통해서 들어오는 정도만 했지만, 만약 아예 전문적으로 맡게 된다면 - 바로 구매해서 첫 작업부터 사용하기 시작할 것 같아요. 




2. 번역 의뢰 앱


자.. 그냥 공부만 하는 우리 대학원생들은 위의 프로그램 같은 걸 살 정도도 아니고 또 그 정도 번역 실력이 안 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ㅋㅋㅋㅋㅋ 이번에는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번역 의뢰 앱을 두 개 소개할게요.


[번역가들]과 [플리토(Flitto)]라는 두 가지 앱이에요. 이 앱들의 특징은 복잡한 에이전시 없이 이들 앱을 통해서 번역가와 1:1 매칭 및 의뢰가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먼저 여러분들이 번역을 의뢰하고 싶은 텍스트나 파일을 올리면서, 번역가 수준을 고르고 의뢰를 하면, 해당 작업을 맡고 싶은 번역가들이 의뢰를 수락하게 되어요. 금액은 글자수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낼 수도 있고, 전문 번역의 경우 번역가에게 견적을 의뢰할 수도 있어요. 금액도 번역가 수준에 따라서 다르게 제시되는데, 자신이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어요. 또 원하는 번역 기한도 지정할 수 있고요. 당연히 전문 번역으로 올라갈수록 좀 더 비싼데요, 두 앱 모두 직접 전문번역가를 알음알음 찾아서 맡기는 것보다 훨~~씬~~ 훨~~씬~~ 저렴한 가격에 번역을 받아볼 수 있어요. (번역가 입장에서 보면 좀 노동착취 같기도 해요..) 의뢰를 수락한 번역가들 중에서도 번역가의 자기소개와 약력/경력 사항을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요. 그러면 번역가와 연락해가면서 번역 내용을 수정할 수도 있고요. 



1) 번역가들, 안드로이드 앱, iOS 앱 없음, https://buns.kr



번역가들은 올해 나온 앱이에요. 카카오페이로도 결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1:1 번역 의뢰만 제공합니다. iOS 앱이 없어서 아이폰 분들은 웹페이지로 들어가야 해요. 



2) 플리토(Flitto), 안드로이드 앱, iOS앱 둘 다 있음, https://www.flitto.com



플리토는 생긴지 벌써 몇 년 된 앱이고, 1:1 전문번역 의뢰 외에도 간단하고 짧은 번역은 포인트를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번역 의뢰를 하면 사람들이 번역해서 답변을 달아주는 서비스가 있어요. '집단지성 번역'이라고 하는 건데, 딱 네이버 지식인 같다고 생각하면 되요. 의뢰하는 쪽에서는 포인트를 걸고 번역해주길 바라는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이 포인트는 자기가 번역을 해줘서 적립할 수도 있고, 돈주고 살 수도 있어요. 100포인트가 100원이래요) 번역해주는 쪽에서는 그 요청에 답을 해주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요. 1:1 전문번역을 요청하면 번역가분들이 견적을 보내주고, 의뢰인이 고르는 형식으로 [번역가들]앱과 거의 똑같아요. 글이 길어지면 웹페이지로 들어가서 올려야 해요. 


저는 두 앱 모두에 전문번역가로 등록은 되어 있는데요, 제 전공분야 글이 들어오면 하고 아니면 못하고 그래요ㅋㅋㅋ 제가 뭐 법이나 경제 분야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술번역도 할 수준은 못 되고요, 당연히 통번역대학원 출신 분들과 비교할 정도도 못 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 앱에서 번역 의뢰를 받으려면 순발력이 좀 있어서 앱에서 알림오면 빨리빨리 견적 보내고 간단한 문장은 빨리 번역해서 올려주고 그래야 하는데 워낙 굼떠서..ㅋㅋ 막 두 시간 지나서 확인하면 다른 분들과 이미 진행중이고 그래요ㅠㅠ 또 늘 학교나 지인들을 통해서 일을 의뢰받았기 때문에 그때마다 꽤 높은 페이를 받았던 터라, 번역을 해주는 입장에서 볼 때 저 두 앱에서 제시하는 단가가 워낙 낮아서 좀 망설여지기도 하고요. (그동안 시절 좋았지 쩝ㅋㅋㅋ 알고보니 일을 아주 럭셔리하게 한 거였음ㅋㅋ) 


현재로서 저한테 실질적인 수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일단 저 두 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가끔 들어가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첫째, 집단지성 번역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번역과 제 번역을 비교해봐요. 제가 직접 답변을 달지 않아도, 가끔 지하철 이동하거나 할 때 보기 좋더라고요. 보면서 '아, 같은 표현이라도 이렇게 다르게 할 수 있구나', '어? 이건 나는 이 표현으로 생각했는데 이런 표현도 있네?' 등 자잘한 것을 배울 수 있어요. 


둘째, 영어-한국어뿐 아니라 다른 언어도 서비스하기 때문에 제가 못하는 언어의 번역이 필요할 경우 언젠가 이용할 생각이 있어요. 


셋째, 제 기준에서 볼 때 번역을 맡기는 쪽에서 지불하는 단가가 꽤 싸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글을 쓸 경우, 저도 제가 영작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영작을 보고 비교해보고 싶다면, 넉넉한 마감기한과 조금 높은 단가를 걸고 1:1 서비스를 이용해서 아예 영작을 맡겨본 후 제가 쓴 것과 비교해 볼 계획이에요. 


*제 발번역은 블로그에 공개가 되어도 별로 상관이 없는데, 생각해보니 발제문 예시를 올린 것 중에 원문을 인용하거나 원문을 완역한 것이 저작권 위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전글 포함해서 군데군데 블러 처리를 했습니다. 보기 좀 거슬리고 짜증나실지라도.. 감안하고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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