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발제문 작성 과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첫 순서로 텍스트에 대한 최소한의 독해가 끝난 후의 내용 요약에 대해서 다루려고 해요. 이 작업은 완역 연습을 통해서 완역을 한 이후, 또는 완역 연습이 필요없는 단계라면 영어 원문에 대한 1~2회독이 끝난 이후의 작업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시간이 급하면 읽어가면서 요약 정리를 동시에 할 수도 있고요. 오늘과 내일에 걸쳐서, 이 부분 또한 제 발제문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중심으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다행히 완성된 발제문을 위한 기초작업 파일들이 남아있어서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1. 완역 후 발제문 작성


2016/06/29 - [아날로그+디지털 공부법/발제문의 변천사] - [발제문의 변천사] 1. 번역 또 번역


첫째 글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완역을 했던 학기에는 이미 완역이 된 자료가 있기 때문에 그걸 기반으로 발제문을 만들 수 있었어요. 아래 사진은 석사 첫 학기 수업 때의 발제문인데요, 석사 입학 전인 겨울방학 때 미리 완역을 해 둔 자료가 있어서 그걸 바탕으로 만들었어요. (겨울방학 때 미리 교수님께 다음 학기 리딩 리스트를 받음) 




사진에서처럼, 원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먼저 발췌한 후, 원문과 번역문을 모두 발제문에 넣고(사진에서 박스친 부분), 이에 대한 제 설명과 이해를 다시 풀어서 썼어요. 줄글 형식의 발제문이네요. 



2. 완역 없이 여러 권을 읽어가면서 요약 정리


이 방식은 한 권만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러 권을 읽고 내용을 정리해야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시간 관계상 완역을 하지 않거나, 읽어야 하는 여러 권의 책들 중 우리말 책이 섞여 있어서 완역이 필요 없을 때 쓸 수 있는 방법이에요. 


사진에서 보듯이 색깔별로 내용 구분이 되어 있어요. 필기 방법과 비슷하죠. 일종의 단권화 작업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그 중 중심이 되는 책의 줄기를 검정색으로 잡았어요. 이 수업에서는 그게 교수님 저서였네요. 제가 발제를 실제로 맡았던 책은 파란색으로 표시한 책이었는데, 책 한 권 전체를 다 요약하기는 어려우므로 그 줄기를 교수님 저서로 잡았던 것 같아요. 교수님 저서를 읽으면서, 큰 진행방향이랄까? 목차만 따와서 흐름을 잡았어요. 그 다음 제가 발제해야 하는 파란색 책을 읽는데, 읽어가면서 내용을 재배치했어요. 자세히 보면 위에 나오는 '발화/화언' 부분에 파란 책의 20, 21, 28이 있고, 오히려 아래 '언어' 부분에 15, 16이 보이죠? 파란 책에 나오는 내용 순서를 다시 재구성 한 거예요. 이 사진에는 빨강색이 잡히지 않았는데, 빨강색 책도 이렇게 읽어가면서 필요한 내용을 덧붙이고, 중간중간 초록색으로 제 생각을 써넣었어요. 이 때 작업 환경은 아래 그림 같았어요. 



독서대에 한 권을 펴 놓고, 그 아래 다른 책을 펴 놓고.. 읽어가면서 바로바로 컴퓨터로 타이핑해서 내용을 요약했어요. 



그렇게 해서 완성된 발제문은 아래와 같았고요. 



영어와 국문 번역이 모두 들어가 있고요(국문 번역은 번역서 있었음), 자세히보면 원문 페이지가 막 28페이지 갔다가 67페이지 갔다가 왔다갔다 하죠? 내용 순서를 재구성했고 제가 이해한 설명을 덧붙였어요.




3. 완역 없이 한 권만 요약 정리


이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약정리 방식 같아요. 원문을 읽어가면서 바로 컴퓨터로 요약정리하는 거예요. 이건 완역 연습이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 어느 정도 독해력이 생겼을 때 가능했어요. 자세히 보면 페이지 번호를 매겼고, p.7, p.9, 이런 식으로 진행되어요. 8쪽은 건너뛰었고, 7쪽의 내용을 동그라미 1번 안에 하나로 정리했죠. 원문을 읽어가면서 부연설명인 부분과 핵심주장인 부분을 골라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완역 과정 없이도 영어를 읽다가 바로 한국어로 요약 정리를 할 수 있었어요. 




이런 작업을 할 때 작업환경은 아래 그림 같고요 (아 그림 참 성의없다 ㅋㅋㅋㅋ 한자랑 비교하면 너무 엉망이네ㅠㅠ )



종이에 인쇄한 논문을 보든, PDF를 아예 컴퓨터에 직접 띄우든, 아이패드에 띄워놓든, 읽으면서 바로바로 요약정리에 들어갑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 발제문은 아래 사진 같았어요. 



정리한 내용이 많을 경우 따로 요약 정리를 한 번 더 하기도 해요. 이렇게 정리한 버전과 더 길게 풀어쓴 버전을 두 개 다 들고 가는 거죠. 그래서 먼저 요약본으로 발제를 진행하고, 위 사진 중간의 '이후의 논의는 9페이지로 이어진다'처럼 발제문 안에서 링크를 해 놔요. 그렇게 하면 시간을 봐가면서 요약본을 먼저 보고, 풀어쓴 버전의 9쪽부터 보는 식으로 진행을 할 수 있어요. 만약 청중들이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거나 시간이 남을 것 같다면 요약본은 참고하라고 하고 풀어쓴 버전으로 바로 시작할 수도 있고요. 


아래 사진도 영문 책을 읽으면서 바로 요점 정리를 한 건데, 요점 정리의 내용이 줄글로 되어 있다는 점이 달라요. (이 연재 8~10회에서 발제문의 각 형식에 대해서 다룰게요.)




확실히 뒤로 갈수록 [완역 연습 -> 원문 바로 읽기]라서 중간단계가 많이 생략된 모습이죠? 나중으로 갈수록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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