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발제문의 마지막 단계, 발제자의 질문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연재의 의뢰인 양반장^_^v님께서는 평소에 어떤 공부를 해야 깊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 물으셨는데, 뭐 저도 아직 깊이 있는 질문은 못 던지는 수준이라..ㅋㅋㅋ 오늘도 제 경험 한도 내에서 말씀드립니다^^



1. 닥치는대로 많이 읽는다.


저는 평소에 솔직히 전공책 그렇게 많이 안 보는 것 같아요..ㅠㅠ 그런데 독서량은 나름 많은 편이에요. 어릴 때는 편식이 심해서 장르소설만 좋아했는데, 요즘은 닥치는대로 다 읽어요. 문학/비문학 가리지도 않고, 관심가는 것을 계속 가지치기해서 읽는 편입니다. 올해 지금까지 40권쯤 읽었더라고요, 전공책 빼고요. 뭐 1년에 몇백권씩 읽는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래도 제딴에는 이것저것 많이 읽는 편이에요.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문체나 구성이 독특한 책을 좋아해요. 아니면 주장이 뚜렷하거나. 비문학은 자기만의 주장이 뚜렷한 책을 좋아하고, 문학은 문체나 구성이 독특한 작가를 찾아 읽어요. 아니면 문체를 배우고 싶은 작가도 읽고요. 또 동시에 여러 권을 읽진 못하고 한 권 읽고 다음 한 권 집고 이런 식이에요. 올해 새로 읽기 시작한 작가로, 스티븐 킹과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읽고 있는데 - 많이 읽지는 못했음.. 하도 산만해서 -, 일본어는 아직 실력이 안 되어서 하루키 책은 번역서로 읽고 스티븐 킹은 영어판 킨들로 읽고 있어요. 


꼭 전공책이 아니더라도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다양한 시각을 일깨워주는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읽는다는 것이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사건을 보게 되고요. 이런 훈련이 많이 되어 있다면 결국 자신만의 질문도 더 독창적인 질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이렇게 생각하지만, 저도 아직 닥치는대로 읽고 아무 질문이나 던져보는 수준이라..ㅋㅋ 그래서 너는 얼마나 발전했냐고 물으시면.. 음.. 아직은 발전한 것 같지 않지만, 언젠가는 발전할 거라고 믿는다고 대답하고 싶어요! (겁나 희망참ㅋㅋ 사실은 걍 재미있어서 마구 읽는 것임ㅋㅋ) 



2.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


저게 폰트가 같아 보이는데, 같은 학기에 다른 수업에서 만든 두 가지 발제문이에요. 즉 둘이 다른 발제문인 거죠. 그런데 공통점은 전부 다 '여기에서 뿅뿅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는 점이에요. 저는 이게 질문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내가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대답할 수 있다면 아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답을 했어도 그게 확실하지 않다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맞는지 다시 물어볼 수 있고요. 또는 정말 읽다가, '이게 무슨 개소리야 도대체 뭔말하는지 모르겠어'하는 부분도 질문이 될 수 있고요ㅋㅋㅋㅋ (어제 잠깐 스쳐간 사진 속 질문ㅋㅋ) 위 질문들은 그런 방식으로 나온 거예요. "여기에서 뿅뿅은 무엇인가? (내 대답)인가?"



3. "다중인격자"가 된다. 


소제목이 특이하죠ㅎㅎ 제가 학부 때 시애틀대에서 안식년 동안 잠깐 오신 외국인 교수님 수업을 들었는데요,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 어느 정도 미치기 마련이야. 왜냐하면 내가 어떤 주장을 하면, 또 다른 내가 그게 틀렸다고 하거든. 또 다른 내가 과연 그 주장이 타당한지 아닌지에 대해서 자꾸 반론을 제기하고 캐묻는 거야. 내가 어떤 주장을 놓고 찬성을 하다가, 그 다음에는 반대를 하고, 또 그러면 그거에 맞서서 찬성 쪽을 더 옹호하는 거지. 그러니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게 당연해.


내가 한 주장에 대해서, 다시 완전히 반대의 입장에서 나를 까보는 것, 그게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인 것 같아요. 발제해야 하는 텍스트를 읽으면서도 동의하는 부분은 동의하는대로 표시하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왜 동의하지 않는지 표시하고, 동의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떤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지 입장을 왔다갔다 해보는 거죠. 사실 이건 한 순간에 되지 않고 오랜 기간 훈련을 해야 하는 것 같고, 저도 이런 훈련이 아직 잘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계속 훈련 중인 거죠. 그래도 단편적으로 '무엇인가'라고 묻는 수준에서 아래 사진 정도로 늘어나긴 했어요ㅋㅋ




이건 석사 4학기 때의 발제문(줄글 형식)인데, 확실히 제 생각의 분량이 늘었어요. 




이건 박사 4학기 때의 발제문(줄글 형식)이고, 이제 A4 4쪽 정도는 제 생각을 썼어요. (이건 걍 기말 레폿으로 낼 걸.ㅠㅠ)


내일부터는 발제문 형식에 대해서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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