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부터는 [필기의 끝판왕]이라는 제목으로 필기에 대해서 연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필기관련 포스팅은 모든 공부블로그의 필수품이죠ㅋㅋㅋ 수업시간에 하는 노트필기를 포함해서, 중고등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개념 정리에서부터 대학원생들이 논문을 읽고 정리하는 것까지 말그대로 필기의 A to Z를 다룰 계획입니다. [자료 조사]편 보다 훨씬 긴 연재가 될 것 같고요, 약 15년간의 필기를 20편 정도에 나누어서 연재할 것이므로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_- 내용도 더 풍부할 것이라고 (저 혼자ㅋㅋ)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재는 실제로 제가 중학생 때부터 박사 수료하기까지 가지고 있는 자료들의 실물 사진이 많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연재도 스프링 노트와 손글씨, 도트방식 잉크젯 프린터에서부터 아이패드 프로에 이르기까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필기가 점점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 변천사를 함께 살펴보게 될 거예요. (그런데 남의 필기 보는 거 재미있지 않아요?ㅋㅋ 막 이쁘게 정리된 것 보면 따라하고 싶고ㅋㅋㅋ 나만 그런가 관음증인가-_-)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필기의 세 가지 원칙에 대해서 먼저 다루겠습니다. 




1. 단권화하라


단권화란 하나의 교재에 다른 교재들에 있는 내용까지 모든 내용을 다 담아서 한 권으로 정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1) 우선 단권화를 하기 위해서는 단권화를 하려는 제1교재의 내용이 상세한 것일수록 좋습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교과서가 적절합니다.  (이래서 공부 잘 하는 애들이 교과서만 봤다고 하면 걔네 교과서는 너네 교과서랑 다르게 생긴 거예요..ㅋㅋㅋ 너네 교과서는 공장 초기화 상태인데 1등하는 애들 교과서는 탈옥해서 앱도 이것저것 깔아서 단권화가 되어 있거든요ㅋㅋ) 내용이 상세할수록 자신이 따로 추가해야 하는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 절약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입니다. 중고생들이 보는 국영수사과 과목이든, 대학(원)생들이 보는 논문이든, 최대한 원문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원문을 살린 것으로 고르도록 합니다. 


2) 또 여백이 많고 필기감이 좋은 교재일수록 단권화 작업을 하기 편합니다. 하지만 내용이 우선이므로, 여백이 적거나 필기감이 좋지 않을 경우 종이의 경우 확대 복사를 해서 제본을 할 수도 있고, 아이패드에서 PDF에 필기할 경우 미리 PDF파일의 여백을 늘려 주세요. (아크로뱃 프로/DC를 사용하는 경우 페이지 조절 창에서 자르는 것이 아니라 늘리는 것도 가능함)


3) 단권화는 여러 책의 내용을 모아서 하나의 자료로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제1교재의 양은 원래 인쇄되었던 양보다도 많아지고, 수업 내용보다도 많아지고, 다른 어떤 책의 양보다도 많아집니다. 즉 “{제1교재 + 다른 참고도서 여러 권 + 수업 + 너느님이 모르는 것} = 단권화 완료”입니다. 




4) 단권화를 하는 교재는 대개 위 그림과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교과서를 기준으로 그려보았는데, 보통 내용 중심의 교재들은 비슷하게 생겼으니 본인이 현재 준비 중인 시험이나 정리하려고 하는 과목에 맞추어서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5) 먼저 대주제와 소주제를 파악해서 큰 줄기를 파악해야 합니다.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의 전체 지도를 본다고 생각하세요. 이 부분을 보기 위해서는 사실 교과서나 교재의 목차를 같이 펴두고 본문과 함께 여러 번 살펴보아야 합니다. 


6) 단권화를 하는 제1교재를 먼저 읽으면서 핵심 내용을 요약합니다. 밑줄을 치거나 번호를 매기거나, 책날개에 따로 요약해서 적도록 합니다. 


7) 다른 참고도서들을 읽으면서 제1교재에 없는데 제2교재에 있는 내용을 제1교재에 옮겨적도록 합니다. 이 때 제2교재의 본문의 내용은 제1교재에도 본문으로, 제2교재의 책날개 내용은 제1교재에도 책날개에 적도록 합니다. "자리가 없어서 짜증나는데요"라고 할 수도 있는데ㅋㅋㅋ 최대한 본문인지 개념 정리인지를 구분하라는 뜻이지 좁은 공간에 깨알같이 우겨넣으라는 건 아닙니다ㅋㅋ 필요에 따라서 종이를 더 붙이거나 포스트잇을 활용할 수도 있고요.


8) [제1교재 + 제2교재] 상태이므로 제3교재에서는 적을 것이 더 줄어들어야 합니다. 


*제1교재, 제2교재, 제3교재를 정하는 순서도 내용설명이 더 적은 순으로 + 난이도가 높아지는 순으로 정하면 좋습니다. 보통 학습서들은 내용설명이 자세할수록 난이도도 낮고, 내용설명이 적고 문제가 많을수록 난이도도 높아집니다. 


9) 제3, 제4, 제5교재로 갈수록 내용을 적을 것은 적어지고 틀린 문제 오답노트 부분의 비중이 더 커질 것입니다. 틀린 문제를 복사해서 제1교재에 오려붙이거나, 붙이기 어렵거나 너무 두꺼워질 것 같으면 스캔해서 한 번에 인쇄해서 일종의 “단권화 부록”을 만들어주세요. 


오답노트에 대해서는 이전 글 참조: 

2016/03/10 - [디지털로 공부하기] - [3월 모의고사 특집] 스캔 앱 이용해서 오답노트 만들기


10) 자신의 생각이 있다면 따로 다른 색깔의 펜으로 적어두도록 하세요. 내용에 대한 의문점이나 비판 같은 것들이요.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다보면 자신의 의견 따위는 묵살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그게 다 아이디어의 초석이니 적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2. 요약 정리하라


단권화가 끝났으면 요약 정리를 해야 합니다. 그 많은 내용을 다 외울 수는 없겠죠? 






1) 단권화된 교재를 가지고 복습을 하면서, 큰 줄기를 잡습니다. 아마 대주제는 제1교재의 내용 그대로일테고, 소주제의 경우 일부 단원에서 추가된 것이 있을 겁니다. 목차를 다시 정리해서 쓴다는 기분으로 개요를 다시 잡아주세요. 이건 아마 손으로 쓰는 것보다 워드로 치는 것이 편할 거예요. 중간에 다른 내용을 끼워 넣거나 밀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거든요. 


2) 목차만 잡은 후, 단권화된 교재로 복습을 2~3회 합니다. 복습을 할 때에는 목차를 같이 보면서 세부적인 내용이 어느 줄기에 해당하는지 확인합니다. 지도를 보고 숲을 탐험하면서 마치 이 나무는 숲의 입구 쪽에 있다, 이 나무는 숲의 동쪽 끝에 있다, 등 위치를 기억하는 것처럼 세부 내용의 위치를 잡아주세요. 


3) 2)의 과정을 하면서 개념을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4) 1)에서 잡은 목차 아래에 핵심 개념(핵심 키워드)를 입력합니다. 


5) 2)에서 확인한 세부 내용들을 핵심 개념 아래에 정리합니다. 정리를 하는 데에는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는 시간 순입니다. 역사나 문학 과목에서 사건의 흐름을 살피는데 유용합니다. 둘째는 논리 전개 순입니다. 사회나 과학 과목에도 적용할 수 있고, 대부분의 논문은 이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논리 전개 순으로 정리할 때에는 항상 "근거-주장", "원인-결과"가 이어지도록 정리합니다. 학습서의 경우 교재의 본문이 하나의 완결된 글이라고 생각하고, (논문은 논문 한 편의 각 단락들이 이어져서 전체가 하나의 완결된 글) "근거1-근거2-근거3-작은주장1-근거4-근거5-작은주장2-큰주장 똬아!!" 이런 순서로 이어지는 걸 말합니다. 


6) 너무 긴 서술을 하거나 단권화 교재를 베껴쓰지 않도록 합니다. 핵심적인 내용이 들어가고, 약간의 힌트만 있다면 머릿속에서 떠올릴 수 있는 세부적인 내용은 적지 않습니다. 단 세부적인 내용이지만 기억하기 어렵거나 연관고리를 찾기 힘든 것들은 따로 적도록 합니다. (폰트나 색을 다르게 하면 좋음)





3. 시각화하라





요약 정리한 내용을 시각화하여 한 눈에 기억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처럼, 내가 미궁을 빠져나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힌트를 만드는 겁니다. 감이 안 잡히면 컨닝페이퍼를 만든다는 기분으로 만드세요 ㅋㅋ


1) 마인드맵 

요즘은 좋은 마인드맵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저는 웹기반 프로그램인 mindmeister를 연회비를 내고 쓴 적이 있고요, 그 다음 iOS와 맥에서는 iThoughtX를 쓰고 있고요, 무료 프로그램인 Xmind도 잘 쓰고 있습니다. Xmind는 맥과 윈도우 모두에서 됩니다. 제 경우 마인드맵을 고르는 기준은 얼마나 다양한 형식으로 export가 되느냐와, 생선 뼈처럼 생겨서 타임라인을 그릴 수 있는 ‘피쉬본’ 템플릿을 제공하느냐인데, 주로 후자 때문에 탈락하는 앱이 많았습니다. mindmeister도 제가 갈아탈 당시에는 피쉬본을 제공하지 않았고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iThoughtX와 Xmind는 피쉬본을 제공합니다. 

저는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2단계인 요약 정리에서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인드맵 중 수형도 모습으로 요약 정리를 한 후 워드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예습을 할 때도 있었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읽어가면서 정리한 후 전체적인 그림을 비교하기 좋습니다. 반대로, 상당히 여러 개의 자료를 읽은 후 각 자료들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데에도 마인드맵을 사용합니다. (마인드맵 사용은 앞으로 올라올 필기 연재에서 가끔 예시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마인드맵 사용에 대해서만 따로 질문이 많이 들어오면 그 때 글 하나 새로 쓸게요~)


2) 도표

도표는 가장 간단하게 시각화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저는 외우거나 구별해서 기억해야 하는 내용이 있을 때 도표로 정리를 한 후 아예 그 표의 모양을 외워버리는 방식을 씁니다. 천재적인 암기 능력을 가진 분들처럼 ‘기억의 궁전’을 만들거나 하진 못하지만, 도표에서 왼쪽 상단에는 뭐가 있었고 오른쪽 하단에는 뭐가 있었고 이런 방식으로는 기억하기 쉽더라고요. 표의 행/열이 몇 개였는지 먼저 숫자부터 외운 후 그 숫자대로 내용을 채워가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3) 그림

그림은 이미 제 블로그의 ‘일본어 한자 어원 그림’ 코너에서 많이 보셨을 거예요. 말도 안 되는 시덥잖은, 하지만 한 눈에는 잘 들어오는 그림을 자주 그립니다 ㅋㅋㅋㅋㅋ


4) 벤다이어그램

개념의 내포와 외연, 포함관계를 파악하기 좋습니다. 제 경우 논문 읽으면서 처음에 용어 정의하는 부분에서는 거의 항상 벤다이어그램을 그립니다. 



*내일, 아날로그 필기부터 출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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