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이번 연재의 마지막 포스트이자 하이라이트, 하드커버 복원 작업입니다. 요건 준비물이 먼저 몇 가지 필요해요. 



1. 북아트 작업용 재료: 제본풀, 붓, 세양사, 가름끈(가늠끈? 아무튼 북마크로 쓰는 그 실 그거), 헤드밴드

정확한 주문내역은 사진을 참조해주세용


저는 "셀통(celltong)"이라는 쇼핑몰을 이용했어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신규회원 할인이 있어서 만원 정도로 초기 재료를 장만했습니다. 세양사라는 건 거즈처럼 생긴 천인데, 그걸로 종이들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그 외에 종이가 흐트러지지 않게 잡아줄 압축기 같은 것도 있으면 좋은데.. 저는 원목 모니터 받침 두 개를 이용해요ㅋㅋ 사놓고 안 쓰던 거라.. 



2. 제본풀 바르기 1단계

제본해야 하는 책을 촵촵촵 추려서 놓고, 붓을 이용해서 제본풀을 발라줍니다. 저는 모니터 받침의 모서리 부분을 이용해서 하는데, 완벽하게 되진 않아요;; 적당히 하는 거죠 뭐;; 어차피 지금 이 단계 작업의 목적은 종이들을 흩어지지 않게 모아주는 게 목적이에요.  

 



풀을 다 바른 다음에는 위에 무거운 걸 올려놓고 풀이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나머지 모니터 받침 또 하나를 이용하는데, 사실 위에 풀 안 묻게 비닐 하나 깔고 다른 무거운 책들 쌓아놓아도 돼요. 저도 처음에는 모니터 받침 꺼내올 생각 못하고 이렇게 했어요.



2. 제본풀 바르기 2단계: 칼집내어서, 세로 세워둔 상태로 바르기

1단계에서 바른 풀이 다 마르면, 이제 눕혀두었던 책을 세워서 칼집을 내줍니다. 이 작업은 종이 사이사이마다 본격적으로 풀이 스며들게 하기 위한 작업이에요. 고기나 소세지에 칼집내서 구우면 더 잘 익잖아요ㅋㅋㅋ 그것처럼 사선으로 여러 겹 칼질을 해주세요. 칼질 사이로 풀을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요. 저는 책을 세울 때에도 모니터 받침을 이용했는데, 그냥 다른 책들 옆에 쌓아서 고정해도 상관없어요.  

칼집을 다 낸 후, 또 풀을 여러겹 바른 후, 말립니다. 원래 하드커버라면 이 단계 대신 실로 다 꿰매야 하는데.. 한방에 칼집을 낸 후 풀을 스며들게 해버리는 거예요. 단, 실로 꿰맨 것보다는 덜 튼튼하겠죠ㅠ



3. 세양사, 헤드밴드, 가름끈 붙이기

이제 책이 좀 단단해진 게 느껴지실텐데요, 이번에는 세양사-가름끈-헤드밴드 순으로 놓으면서 풀을 발라주세요. 세양사는 적당히 책보다 조금 더 크게 (양옆으로 5mm 정도 넓게) 잘라 주시고요. 


정확히는 1) 풀 바르기, 2) 세양사 붙이기, 3) 또 풀 바르기(양옆으로 삐져나온 세양사도 풀로 다 붙여줌), 4) 가름끈이랑 헤드밴드 붙이기,  5) 또 풀 바르기, 이렇게 한 후에 다시 풀을 말려주세요. 저는 이 때에도 책을 세로로 세워서 했어요. 


4. 표지 붙이기

싹 마르면 이제 표지를 붙여야 하는데요 ㅋㅋㅋㅋ 여기에서 또 귀찮이즘 때문에.. 얍삽한 방법이 하나 쓰입니다ㅋㅋ 3M에서 나온 겁나 센 양면 테이프가 있거든요? 이게 일반 양면테이프 같지 않고 약간 실리콘?같은 양면테이프라 좀 늘어나기도 하고 또 엄청 튼튼해요. 이름은 몰라요 생긴 건 이렇게 생겼어요ㅋㅋ 아무튼 저는 이걸 이용해서 표지를 붙입니다ㅋㅋ

이 강력한 양면테이프를 책보다 살짝 넓게, 붙여주세요. 그 다음 표지를 붙입니다.  

 

완성!ㅋㅋㅋㅋ 보기보다 괜찮죠? 사실 자세히 보면 끝이 좀 삐뚤삐뚤하긴 해요..ㅠㅠ

생각보다 간단(?)한데.. 다 복원한 모습보면 또 못봐줄 정도는 아니라서 개인 소장용으로는 괜찮은 것 같아요ㅎㅎ


이 포스트가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글 중에서 제일 아날로그적인 것 같아요. 막상 자료들을 읽을 때는 종이도 잘 보지 않는데.. 이렇게 장인정신(?)을 불어넣은 수작업이 필요하다는 게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이번 연재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더운 여름,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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